우리 엄마는 사자

by 김뭉치

열 살 어느 시기에, 나는 무지 우울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아이가 툭하면 나를 때렸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반에서 키와 덩치가 가장 컸기 때문에 열 살이라도 그 주먹은 매웠다. 마르기만 하고 키만 큰 나와는 달랐다. 나는 아무한테도 말을 못하고 그 아이의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그 애는 나를 놀리고, 때리고, 꼬집었다.


어느 날 엄마가 나를 붙잡고 물었다. 늘 방실방실 잘 웃던 아이가 요즘 왜 이리 웃음이 사라졌냐고. 나는 아무 일 없다고 말했지만, 계속되는 엄마의 추궁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최동욱이 자꾸 괴롭혀. 꼬집고 때리고 놀려. 엄마는 동욱에게 확실히 의사 표현을 하라고 했다. 놀리지 말고, 때리지 말고, 꼬집지 말라고. 네가 그러면 내가 아프다고, 싫다고 두 눈 부릅뜨고 말하라 했다.


다음 날, 어김없이 나를 괴롭히는 짝꿍에게 엄마가 한 그대로 보여줬다. 짜식, 이래도 나를 괴롭힐 테냐. 당당하고 호기롭게 말했더니 동욱은 잠시 벙찐 듯했다. 그러나 그다음 날부터 그 애는 다시 내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 애는 장난으로 돌을 던졌을지 몰라도 개구리가 된 나는 너무 아팠다.


「학교에 간 사자」, 필리파 피어스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필리파 피어스의 「학교에 간 사자」를 읽다가 열 살, 그 여름이 떠올랐다. 베티 스몰을 괴롭히는 남자아이 잭 톨의 모습은 영락없이 나와 동욱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베티 스몰은 사자를 만났다는 거고, 나에게는 사자 같은 엄마가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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