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고 엄마를 보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 중 「밤을 걷다」를 보고

by 김뭉치

사라짐. 꿈과 죽음은 그 속성이 비슷하다. 영화「밤을 걷다」 속 지은의 말대로 정처 없고 가는 데 없이 잊힐 뿐이다. 한 편의 시 같은 이 영화를 보며 하릴없이 나의 엄마의 죽음을 떠올렸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내가 아득한 것은 곧 휘발될 꿈의 기억과 그 기억의 끄트머리를 붙잡고서라도 돌아가신 엄마 곁에 머물고 싶은 나의 마음 때문이다. 꿈속에서 엄마와 함께 마주하는 공간은 「밤을 걷다」의 공간처럼 내가 가봤던 곳 같은, 내 기억 속에 있는 것 같은 곳들이다. 꿈 가장자리에서 그 공간들을 서성이며 나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만지작거린다. 지은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 엄마는 그 흔한 유서 한 장조차 남기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지은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유를 알지 못하듯 내게도 엄마가 왜 스스로 죽음을 택했는지는 영원히 미지수 x로 남을 테다. 아스라한 꿈 저편에서 엄마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은 오늘도 흩어졌다 모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지은의 남자친구처럼 밤을 걸으며 밤의 장막이 걷히길, 엄마를 기억하려고 애쓰며 부유하는 엄마와의 추억들을 볼 것이다. 아마도 나의 평생에 걸쳐 매일을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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