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숨은 장애를 대하는 법

by 김뭉치

책을 읽다 이런 구절을 발견하고 엄마를 떠올렸다.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한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인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중에서


며칠 전 꿈에 등장한 엄마는 파리하고 창백한 낯빛이었다. 엄마는 위축되어 등을 동그랗게 말고 있었다. 생전엔 전혀 입지 않던 푸른빛의 옷을 입고 있었다. 동생이 결혼할 남자가 생겼다고 하니 아빠는 그 사람을 잘 안다며 아주 흡족해했지만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귀가 들리지 않아 다른 사람의 말을 쉬이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몸이 아주 조그마해 보였다. 꿈속 세상은 그리도 납작했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

http://bitly.kr/PH2QwV

http://bitly.kr/tU8tzB








친구


죽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예르모 델 토로 영화와 <이타미 준의 바다>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