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 박자

Shivers

by 김뭉치

500호 작업 중 손목에 염증이 생겼고 마감 끝나니 3일 동안 몸져누웠다. 동생도 이 병으로 손목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였다는데 스치기만 해도 악 소리 나는 이런 직업병이 있다니, 역시 우리의 몸은 곳곳이 소중하다. 한 군데라도 아프면 그걸 깨닫게 된다(부상투혼으로 만든 500호도 기대해주셔요�).


어제와 오늘 새벽은 열일곱 가지 정도의 악몽을 꿨고 출근길 지옥 버스에선 옆에 서 있던 초등학생이 김 서린 차창에 ‘ㅅㅂ.’을 쓰는 걸 지켜봤다. 저 단어가 내가 아는 그 단어가 맞나, 처음엔 충격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가 이내 이런 만원 버스에 월요일 콤보까지 얹으면 저런 단어를 왜 못 쓸까 싶기도. 서른세 살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기껏해야 열세 살일 여자아이에게 얹어진 일상의 무게는 더하겠지.



여자아이는 저 단어를 쓰고 왼쪽에 서 있는 남자아이를 보며 웃었는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마주 보고 웃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와 눈이 마주쳤고 우린 서로 민망함에 고개를 돌려야 했다. 이 아이들의 오늘이, 한 주가 ‘ㅅㅂ.’과는 다르게 흐르기를. 실은 내 눈에 몹쓸 것이 씌어 저 아이들의 마음을 다르게 읽었기를. ‘샛별’ 일 수도 있으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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