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 박자

새해 복권福券 많이 받으세요!

by 김뭉치

2호선 강변역 승강장이었다. 강변역 승강장은 지상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에서 내린 사람들은 지하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다. 그러나 오늘따라 에스컬레이터는 양쪽 다 고장이었다.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방향에선 가냘픈 몸매의 원빈이 힘겹게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방향에선 평소보다 건강해 보이는 아빠가 그러나 여전히 조금은 힘겹게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승강장에 선 나는 몸이 하나라 잠시 둘 중 누구를 부축해 데리고 올라와야 할지 고민했다. 아빠는 씩씩해 보였으나 원빈은 힘겨워 보였다.


- 아빠! 혼자서도 잘 올라올 수 있지?


아빠는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고 나는 그제야 조금은 자유로운 기분으로 한달음에 원빈이 올라오고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달려갈 수 있었다.


-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원빈의 팔뚝을 잡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점심시간엔 꿈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 오래전에 당첨됐던 천 원짜리 복권을 바꾸러 갔다. 그 와중에 나는 후배에게 1월 15일이 추첨일인 연금복권 한 장을 얻었다. 꿈속의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았고 꿈 밖의 나 역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새해엔 복도 많이 받고 복권도 많이 받아야지. 나의 당첨운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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