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가 꿈에 나왔다. 오래도록 누구인지 모를 여선생의 차를 타고 달렸다. 내가 운전을 하기엔 겁이 났다. 무서웠다. 친구는 전처럼 건강해 보였다. 우리는 양념치킨을 먹었다. 친구 가는 길이 심심할까 봐 책을 한 박스 주었다. 친구는 그 조그마한 가방들에서 어떻게 책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냐며 들고 오기 무겁지 않았냐고 했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 와서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고 답했다. 친구의 죽음을 전해준 또 다른 친구가 갑자기 어지럽다 하였다. 시공간이 뒤틀려서인 것 같았다. 나는 죽은 친구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다만 빨리 가자고 할 여선생의 재촉이 두려웠다. 우리 앞에 놓인 치킨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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