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아시나요?

by 김뭉치

주말 동안 재미난 걸 봤다. 면접을 훔쳐본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 게임의 한 종류인 VRChat에서 진행되는 면접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장님과 구직자를 연결시키고 면접을 보는 콘텐츠를 보면서 여러 모로 감탄했다. 일단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비대면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 비대면 면접의 새로운 모델을 보는 것 같아 신선했다. 두 번째로 감탄한 포인트는 VRChat 면접이 순도 99%의 블라인드 면접이었다는 점이다. 회사 대표도, 구직자도 아바타로 대화를 나누니 외모로 당락이 결정될 일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대화는 물 흐르듯 흘러가 실제 대면 면접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이 콘텐츠를 보면서 제삼자의 입장으로 배우는 점이 많았다. 대표들의 모습에선 실제 기업에서 면접을 봐야 하는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 구직자에게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봐야 할지 알 수 있었다. 또 인사 담당자 역시도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구직자들의 모습에선 압박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해야 현명한지, 구직자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대답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이와 같은 메타버스(metaverse)가 점차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장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는 현실 사회의 판박이인 가상의 온라인 세상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메타버스 걸그룹’을 선보인 것이 생각났다.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는 현실 세계의 가수와 그들의 아바타가 교감한다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의 등장과는 달리 아바타와 실제 가수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콘셉트라는 것이 특이하다. SM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증강현실(AR) 아바타 앱을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메타버스의 시대.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이 재미난 가상 사회는 과연 현실 세계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모르긴 몰라도 VRChat으로 진행되는 면접은 그 거대한 서막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



2020년 11월 26일 <조선일보> '일사일언'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23&aid=000357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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