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면 빙의물은 지금 현재의 문제를 좀더 노골적으로 다루는 모습이 있고, 환생물의 경우는 불완전했던 과거를 개선하려 하고자 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차이점은 주체가 다르다는 점에서도 오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경력 있는 신입’이라는 관념이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은근히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온 삶의 방식이 환생으로든, 빙의로든 작품 속 현재의 삶에 짙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지요. 단순히 삶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오랜 경험을 겪거나 2회 차여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 팍팍한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 이주영 텍스트릿·고려대학교 박사과정, 「다른 삶을 꿈꾸는 방식들」, <기획회의> 524호(2020. 11. 20 발행 예정) '이 주의 큐레이션 - 무협' 중에서
<기획회의> 524호(2020. 11. 20 발행 예정) '이 주의 큐레이션 - 무협' 원고의 교정을 보다가 무릎을 쳤습니다. 환생물/빙의물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이주영 선생님께서 환생물/빙의물 무협소설의 인기 요인을 이처럼 명쾌하게 짚어 주셨습니다. 심지어 어떤 주인공들은 팍팍한 현실의 삶보다 좀 더 가능성 있는 환생의 삶에 머물기를 택한다는데요. 내내 재미있게 편집한 원고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11월 20일에 발행 예정인 <기획회의>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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