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유니콘

by 김뭉치

P. 62 해가 뜨면 우리는 두려워한다 / 해가 계속되지 않을까 봐 / 해가 지면 우리는 두려워한다 / 아침에 다시 뜨지 않을까 봐 / 배가 부르면 두려워한다 / 소화가 되지 않을까 봐 / 배가 텅 비면 두려워한다 / 다시는 먹지 못할까 봐 / 사랑받을 때 두려워한다 / 사랑이 사라질까 봐 / 홀로 있을 때 두려워한다 /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 그리고 말로 할 때 두려워한다 / 우리의 말이 들리지 않을까 봐 / 환대받지 않을까 봐 / 하지만 우리가 침묵한 때에도 / 우리는 여전히 두렵다. / 그러니 말하는 게 낫다


우리는 애초 살아남을 운명이 아니었음을 / 기억하면서. ― 시 〈살아남기 위한 기도〉부분


오드리 로드, 『블랙 유니콘』, 송섬별 옮김, 움직씨,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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