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 달의 마지막 주간은 '생각 주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편집자는 하루 종일 일 더미에 파묻혀 지내기 쉽다. 필자들에게선 편집자의 업무 시간과는 상관없이 문의가 오고 주말에도 원고는 도착한다. 요즘 같은 때엔 잘 쉬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폴 인> 기사를 보니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대표는 하루 2시간의 버프(buff·완충) 시간을 갖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도 천장을 멍하게 보는 '뇌 휴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빌 게이츠도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갖는다. 태평양 북서부 삼나무 숲의 오두막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책과 보고서를 읽으며 생각을 정리한다고. 존 리 대표도 "일주일에 한두 시간이라도 도서관, 미술관, 텅 빈 사무실 등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그래야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깊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상담 선생님도 내게 업무와 일과 플랜에 억지로라도 쉬는 시간을 넣길 권했다. 월 마지막 주간에 한 달 전체를 돌아보고 억지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일개미 주제에 출근을 하지 않을 순 없으니 퇴근 후 이 기간 동안엔 SNS부터 끊기로 했다. SNS에 대한 피로도가 워낙 높은 나는 기록용으로 인스타그램 채널 하나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끔은 그마저도 힘에 부칠 때가 있다. 과하게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느낌이 밀려들 때쯤 의도적으로 앱 접속을 차단하곤 했었다. 올 1월 마지막 주에 일주일 동안 그 시간을 가져보니 너무나도 즐거웠다. 몸과 마음이 업무로 엉망진창이 됐을 때 이 '생각 주간'이 다정한 힘을 발휘했다. 한 달의 피로를 위로하고 쓸어내 버린 뒤에 또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한 달을 맞이한다. 생각 주간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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