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상록

2021년 2월 10일 수요일의 꿈

by 김뭉치

1.

꿈속에서 나는 마감 중이었다. 실제 사무실과는 달리 회사 동료들은 고등학교 교실처럼 모두 앞을 보고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회사 대표가 와서 책의 정가를 올리자고 말했다.


- 우리 집사람이 그러는데, 정가를 2만 3000원은 받아야 할 것 같다는데?


나는 침묵했다.


- 왜 말이 없어?


대표의 반복된 질문에 나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 저 나가면 그렇게 하세요. 독자들 반발이 우려됩니다.


대표는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차며 사무실을 나갔다.


2.

회사 동료들과 새로운 카페에 갔다. 특이한 메뉴가 두 개 있어 처음엔 더 저렴한 걸 골랐다가 나중에 더 비싼 메뉴로 바꿨다. 체리쉬 아메리카노라고 했는데 큰 대야에 물이 가득하고 에스프레소가 섞이지 않는 물과 우유처럼 엉켜 있었다. 꼭 펜시브 같았다.


3.

고등학교 친구와 길을 걸었다. 우리는 서로의 맞은편에 집이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가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게임기로 게임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두 남자와 함께 사는 건지 집안엔 남자들이 있었다. 한 명은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한 명은 생전 처음 보는 남자였다. 그 애들에게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 전략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그 애들은 그에 대해 전혀 몰랐고 결국 나 혼자 끙끙대다 해답을 알아냈다. 우드 소재로 꾸며진 집은 복층 구조였다. 나는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갑자기 게임기 속의 세계가 실제가 되어 버렸다. 귀여운 전투가 벌어졌는데 각자 미니어처 캐릭터가 된 우리는 버블로 적을 공격했다.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꿈속에서의 게임이었다.



이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김뭉치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김뭉치가 궁금해졌다면 김뭉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dit_or_h/?hl=ko


김뭉치의 에세이 『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도 많이 사랑해주셔요.


http://bitly.kr/PH2QwV

http://bitly.kr/tU8tzB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1951719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1년 2월 8일 월요일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