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하늘과 여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은 마치 하나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었다.
구름은 천천히 유랑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자신을 드러냈다. 이 구름에 붙으면 말처럼 보이기도 하고, 저 구름에 붙으면 토끼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어둠이 찾아왔다.
저 멀리서부터 사그라지는 태양의 붉은빛은 이내 달이 가져다주는 차가 우면서 고고한 빛으로 변하가고 있었다. 눈이 부셨던 하늘은 어둠을 만나 스스로를 낮추었다.
그렇게 어둠과 섞이며 보랏빛 풍경을 빚어내고 있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빠져드는, 영롱하고도 아름다운 하늘은 달을 품고, 별을 머금어 낮과는 또 다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지금 이 풍경을 보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나와 같은 시선을 공유하며,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신지요.
푸른 하늘처럼 청명하고 햇살처럼 다채로운 모습인가요?
매혹적인 보랏빛을 내뿜는 저것처럼 강렬하고 고혹적인 모습이신가요?
혹시 짙어오는 어둠처럼 무결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신가요?
당신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내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칠흑 같은 어둠에도 밝게 빛나는 저 달이 당신과 함께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