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실패한 거. 그 경력이 있잖아
내 행동의 원동력은 불안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지기 시작하면 마구잡이로 뭐라도 했다.
그만큼 많이 실패했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바로 하기 시작했고, 원하는 결과를 세워두지 않고 그냥 시작했으니,
실패가 뻔한 도전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가지가지를 시도했고, 여러 방법으로 실패했다.
그 목록을 정리하면 이렇다.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새로 만들고 폭파하는 걸 습관처럼 했다.
어느 날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겠다고 감성 글귀를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 날은 필름 카메라 사진을 올렸다.
한 번은 자기계발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아, 생활툰도 그렸었다.
이 중에서 가장 팔로우가 많은 계정은 감성 글귀 계정이었다.
10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었다.
팔로워는 대부분 나와 비슷한 계정을 만든 사람이었고, 당연히 내 팔로우 수가 더 많았다.
당시,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정석을 따라 꽤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
하루에 하나씩 올릴 것
매일 5명 이상 팔로우 하면서 DM을 보내 맞팔을 요청할 것
한 달 이상 지속할 것
거의 40일 정도 진행하고 난 후에 계정 폭파를 결정했다.
이 계정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게 너무 없었다.
게다가 억지로 감성 글귀를 쓰다 보니 현타까지 왔다.
팟캐스트도 도전했다. 심지어 세 번이나.
유튜브 브이로그도 도전했고 프리미어 프로를 배우기까지 했다.
브런치 에세이북도 도전했었고, 웹소설도 썼고, 블로그 인플루언서를 도전하면서 한 달 넘게 매일 포스트를 올렸다.
이 모든 활동에서 나는 '실패'했다.
그 어떤 활동에서도 1원조차 벌지 못했다.
내가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손해 봤다고 생각했고, 후회를 많이 했다.
실패한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시작한 것이었다
어떠한 성공이나 보답이 보장돼 있지 않는 것들이었으며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명확하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또 있겠는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하고, 돈을 준다는 보장도 없는데 하고,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그렇다. 내가 실패한 것이야 말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이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알았으니, 이제 간단하다.
딱 1년만 후회 없이 다 해보자.
이 생각을 갖고 실패 목록 중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 세 가지를 꼽았다.
인스타그램
팟캐스트
소설
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다시 시작하지?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예전에 왜 실패했는지'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