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rit Sherloc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사 Sep 01. 2015

문득 셜록에서

쓰잘데기 없는 망상

꼭대기층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며 아래를 내려보다가 문득 든 의문.

모리아티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졌던가?

컷컷으로 스쳐지나가던 기사 문구에는
온통 셜록의 추락기사 뿐
모리아티의 죽음에 대한 기사는 없던데...

그렇다면 모리아티의 죽음은 오직 셜록만 아는 건가?(나중엔 마이크로프트도 알았겠지만...)

시즌2에서 미디어는 꽤나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데, 무언가 마지막에 희미해진다. 셜록의 유명세는 왓슨의 블로그를 통해, 이걸 미디어가 재생산하면서 모리아티가 적극 활용. 법정공방을 통해 노린 것은 모리아티의 개뻥을 세상이 믿게 만들고 동시에 셜록의 추락을 기획한다.
자신의 감각과 판단만을 믿고 신뢰하는 셜록에게 TF가 아닌 이미지만을 이용해 사실을 온통 흐려버리는 모리아티의 전략. 미디어를 통해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에게 TF가 무의미함을 깨닫는 셜록.

어쩐지 1화, 죽은자의 비행과 뭔가 아스라이 연결되는 것 같고, 2화의 약물과 공포를 이용해 이미지로 TF를 가리는 배스커빌도 그렇고, 3화까지 무언가 연결되는데... 알듯말듯 모호하다. 마지막 몰리에게 가서 부탁할 때도 셜록의 언어가 지나치게 험블한데다 존에게 마지막 말을 남길 때도... TF를 좋아해 똑 부러지는 셜록답지 않게 모호하고 이미지적이다.

킹의 이미지, 여자아이에게 각인 시킨 이미지, fake 천재의 이미지, 온통 모리아티가 만든 이미지.

흠, 그렇다면 최종트릭은 모리아티가 만든 이미지의 셜록의 자살인 건가. TF가 아닌 이미지의 자살...

이미지란 내가 직접 감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타자에 의해 감각&판단된 것을 소비하는 것. 결국 셜록은 존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확대 재생산한 거가 되는건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진짜 셜록의 자살이 아닌 모리아티의 이미지메이킹된 셜록의 자살. 그걸 자살의 이미지로 되돌리다니...
헐, 모리아티의 것은 모리아티에게로... 가 아닌가!



2012.01.20.

매거진의 이전글 그러니까 셜록과 존의 관계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