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사 Nov 05. 2015

간헐적단식 다섯 달

단식법의 변경. 갈림길에서

6월 중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쑥 시작했는데 어느 덧 주를 세는 것이 복잡해졌네요. 

이제는 생활습관이 된지라, 간헐적단식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얼마나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둔다는 것은 제 자신에게도, 혹시나 저처럼 불현듯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서 의미가 있겠지요.


저는 5:2 단식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넉달 정도가 지나고 나니, 반드시 5:2를 고집하게 되지 않네요. 6:1을 할 때도 있고, 일이 바쁘고 체력이 떨어져서 먹어야 할때면 16:8을 하는 날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방법이 무엇을 먹느냐에 집중한다면, 간헐적단식은 공복에 집중하지요.

8킬로 정도 감량해서 현재 57-58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요 (키는 162여요)

목표는 55킬로그람대지만, 느긋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식을 진행할수록, 절대적인 룰보다는 내 몸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단식법을 만들게됩니다.


연말이 되니까 일이 바빠지고, 마감도 계속 있고, 그러다보니 단식을 하는 게 힘든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굳이 힘들게 고통스럽게 단식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단식법을 꾸준히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간헐적단식이 저는 전혀 힘들거나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복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 않았고 진행하면서 외려 즐기게도 되었고요. 

힘들게 살을 뺀 게 아니라 즐기면서 하다보니, 살을 빼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없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살을 빼면 늙어보이고 피부도 탄력이 사라지고 힘들어보이는데, 오히려 얼굴이 더 좋아졌다, 예뻐졌다는 칭찬들을 많이 해주었고요. 제가 봐도 현재 체중보다 더 가벼웠을때보다 바디라인은 참 깔끔하게 다듬어졌어요. 

그랬기 때문에 제 상황이 단식을 하기 힘든 날이 되면, 반드시 단식을 지켜야한다는 결사의 정신 같은 것은 없어요. 그냥 힘들면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공복 자체를 편안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저절로 배가 부르면 한끼 정도는 건너뛰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유지가 되었고요. 모든 게 참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제가 정한 단식일은 월요일과 목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월요일 단식은 패스했습니다. 지난 주에 마감을 하나 끝내고, 출장도 있었고, 여행도 다녀와서 많이 피곤했습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꼭 배가 고파서라기 보다 몸이 많이 힘드니까 단식이란 걸 수행하는 것도 귀찮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먹고 싶을 때 먹고 월요일 단식은 건너뛰었어요.

그리고 오늘 단식일입니다. 아직도 피곤함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네요. 그래서 오늘은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 10시부터 내일 아침 10시까지 24시간 단식 중입니다. 


원래 간헐적단식을 시작한 것은 올 겨울에 정식단식을 해보고 싶어서 준비단계로 한 거였는데, 막상 겨울이 다가오니 할까말까 망설여지네요. 1월이나 2월에 1주일 정식단식을 해보려고 야심을 가지고는 있는데 정식단식은 준비할 것도 많고, 보식도 중요하고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해서요. 단식원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남편과 애를 버려두고 1주일간 단식원 들어가기도 뭐해서, 책 읽으면서 정보도 찾아보고 혼자서 조심조심 해봐야할 것 같아서 주저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헐적단식을 통해서 체중감량과 몸컨디션은 많이 향상시켜놓은지라, 겨울엔 가을에 바빠서 많이 소홀했던 운동을 열심히 할까 싶기도 하거든요. 지금 몸상태에서 겨울에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해주면 상당히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요샌 '다시, 몸' 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간헐적단식 포스팅에서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와 함께 추천했던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저자인 피톨로지의 신간입니다. 전작이 근력운동에 대한 기본을 소개했다면, 이번 책도 연장선이긴 하지만, 조금 더 근육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면서 스트레칭의 기본을 잘 가이드하고 있어요. 

저 역시 이제 체중이 이 정도선까지 오고나니 단순체중감량보다는 피트니스 쪽으로 방향이 절로 틀어지긴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무슨 몸짱 이런 데 관심 있는 것은 아니고 중심을 잡아주고 바른자세와 균형감, 이런 쪽으로 몸을 잡아주고 싶달까요. 그럴 때 신간소식을 듣고 구입해서 하나씩 읽는데 뭔가 제 생각과 방향이 맞아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목표체중까지 남은 2킬로는 근력운동이나 스트레칭에 중점을 둬서 운동과 간헐적단식을 병행해서 도달해볼까...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단식은 5:2 방법보다는 6:1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건 또 진행한 이후에 그럭저럭 적을 내용이 생기면 또 포스팅하게 되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간헐적단식 16주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