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동그란 상
by
최민진
May 3. 2019
어느 해 여름
한 아이의 집을 찾아 나섰다.
사방에서
소나기 퍼붓던
날
한 평 남짓 쪽방들 이어지는 통로를
구부정하게 건너갔다.
방문턱 아래
세수 대야의 물과 마른 수건
그리고 급히 마련된 음료수 놓인
작고 동그란
상.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는
울타리 안 나의 시선을 세상 밖으로.
팍팍한 삶의 숲
거친 흙에 그늘진 풀포기
빽빽한 나무들 사이 더불어 올려다볼
하늘 한 조각 꿈꾼다.
(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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