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브라의 아라야네스
연못 파란 하늘에
또 하나의 나스르 궁이 어린다.
하늘 궁이라 했다.
거리의 플라멩코 춤과 마주쳤다.
검은 옷자락에서 손끝으로
침묵의 언어가 흐른다.
몸의 소리가 울리고
흩어져 앉은 이들의 시선이 모인다.
알바이신 골목을 오른다.
화분 꽃 달린 하얀 벽
창가 빨래에 가로등 빛이 서린다.
언덕에서 강 저편 언덕을 향한다.
스치는 이는 알람브라의 불빛을
일상을 사는 이는
스러진 왕조의 기억을 지닌다.
내려가니 아랍 거리 시장에
색색 천과 무늬 가득하다.
알람브라 성 떠나며 눈물지은 아라비아
그를 향한 얇은 시선에 한 켜를 더한다.
(그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