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언덕

드로잉-그라나다

by 최민진

알람브라의 아라야네스

연못 파란 하늘에

또 하나의 나스르 궁이 어린다.

하늘 궁이라 했다.


거리의 플라멩코 춤과 마주쳤다.

검은 옷자락에서 손끝으로

침묵의 언어가 흐른다.

몸의 소리가 울리고

흩어져 앉은 이들의 시선이 모인다.

알바이신 골목을 오른다.

화분 꽃 달린 하얀 벽

창가 빨래에 가로등 빛이 서린다.

언덕에서 강 저편 언덕을 향한다.

스치는 이는 알람브라의 불빛을

일상을 사는 이는

스러진 왕조의 기억을 지닌다.

내려가니 아랍 거리 시장에

색색 천과 무늬 가득하다.


알람브라 떠나며 눈물지은 아라비아

그를 향한 얇은 시선에 한 켜를 더한다.




(그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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