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그림

드로잉- 마드리드

by 최민진

오렌지 품은 붉은빛

에스파냐와 첫 만남은 상그리아

그리고 짙노란 빠에야.

마드리드의 마지막 오후를 걷는다.


유리 너머 산 미겔 시장에

들어서며 살핀다.

다듬어 담긴 조각 과일과

나란한 타파스(tapas) 곁으로

에스파냐어가 그림을 그린다.

의미 드러내며

조금은 낯익은 모습 내비치며

스치는 이의 기쁨을 자아낸다.


퍼붓는 비

넘치는 빗물에 멈춰 서다

하늘빛에 안도하며 밤을 지난다.

떠나는 거리에 동이 튼다.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