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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Dec 12. 2020

언어의 풍경

드로잉-파리

길을 묻고 있다.

하나둘 발길 멈추

지나던 노인이 말을 시작한다.

그를 젊은이가 전한다, 또 하나의 언어로.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선다.

말의 의미를 넘어선 울림이

문가에 선 사람들 휘감아 밀려든다.

머물다 걷는다.

늦은 오후 카페

창가에 닿는 가벼운 소리.

디저트 건네고

돌아서는 말 웃음이 번진다.


언어가 풍경을 빚는다.

빛이 순간을 그리듯

모네가 생 라자르 역을 담아내듯.

기차역 유리천장 아래 

낯선 언어 사이로 

붐비는 계단을 올라간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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