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길

드로잉- 토사 데 마르

by 최민진

담장에 나무 한 그루

빛바랜 고리 닫힌 듯 열린 문 너머

돌계단에 하얀 집이 섰다.


하얀 집 나란한 골목

막다른 집인 듯 길 열어주며

담 너머 또 하나의 길에

사람이 지나고 오리가 앞선다.

세 갈래길

별꽃에 쪼그려 앉으니

돌 벤치 창가 장미가 오른다.

파란 문에 푸른 잎 내리고

나란한 11호도 15호도

붉고 노란 이야기 열어 보인다.

오랜 돌길 오르니

하늘 닿는 바다가 열린다.


내려가는 길 골목에서

상그리아와 타파스로 추억을 짓는다.


사진 속 잊힌 길을 걸었다.




(토사 데 마르, 바르셀로나 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