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빛과 어둠
드로잉-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 안뜰
오렌지 나무와 목련이 푸르고
회랑 연못에 흰 거위가 올라선다.
열세 마리 거위가 전한다.
달군 쇠 받고
날 선 통으로 굴려 내려
생을 마친 소녀 이야기를.
에스파냐의 먼 시간으로 닿는다.
로마의 박해와
휘몰아친 종교 재판 그림자를 뒤로
빛과 어둠의 시간이 흘러온다.
거위들이 평화롭게 무리 짓고
오가는 이들은 샘가를 헤아린다.
내리막길에서 이야기를 스쳤다.
산타 에우랄리아의 길, 2월이 오면
빛의 축제가 거리를 밝힌다.
(바르셀로나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