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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Mar 27. 2022

남문으로

드로잉- 남한산성 1

남한산성 서문 지나

수어장대에 서다 흙길을 간다.

성벽이 먼 산을 감아 돈다.


백제와 신라 옛터에

봉우리 둘러 성을 이루었다.

본성과 암문으로

더하여 옹성과 외성으로

닫힌 듯 열리며 굽이친다.

남문으로 이른다.

들고 나며 옛길이 흐른다.

봉화 가는 길로  

한양 가는 길로

등짐 봇짐 지고 장터 찾아

길과 길이 흐른다.


산성은 이회 장군을 기린다.

성 쌓다 처형되며

한 마리 새 날아오리라 했다.

억울한 죽음을 매가 지키니

민초 흘러 내려온다.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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