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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Nov 11. 2023

청풍의 마지막 봄

드로잉- 단양 도담삼봉

남한강 길

단양과 제천으로 충주로

먼 산이 내륙의 바다로 내린다.

도담삼봉도 옥순봉도 잠겨 선다.


청풍호에 잠긴 마을

흑백 풍경의 기억이 짙다.*

둘셋 모인 빨래터와 방앗간         

한 짐 지고 건너는 언 

북진나루 고운 자갈.

원대리 대추나무 방흥리 살구꽃도

흙 고를 논밭도 

돌담 초가도 묻고 떠난 사람들

강가에서 마지막 봄을 보냈다.

고단한 시간이 흐르고

고향도 아련하게 흘렀다.  

  

단원 김홍도 그림을 마주한다.

뱃사공 저어 오고

기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세 바위섬도 옥순 봉우리도

이제는 잠긴 바위 높이 솟았다.*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단원 김홍도, 도담삼봉&옥순봉도(1796)




(단양 도담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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