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by 최민진

이른 오후

여기저기 흩어진 빛의 조각들

걷고 또 걸었다.

느리게 걸었다.

내리막길 지나

오늘 밤 머물 곳으로 걷는다.

성 프란치스코가

형제 누이로 노래한

해와 바람

달과 별 맞으며

광야의 삶 한 줌

오늘에 더하여 내일을 빚는다.




( 아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