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Jul 01. 2023

미시시피 증기선

드로잉- 뉴올리언스 1

'큰 강'은 흙빛이었다.

대륙을 내려 흘러

유유히 뉴올리언스로 든다.

증기선에 오른다.

마크 트웨인의 미시시피로

패들바퀴가 밀치며 나아간다,


허크와 짐이 흘러온다.*

뗏목에 오두막 올리고

미주리 산 일리노이 숲으로

밤의 강을 떠내려온다.

별 보며 흐르는 길   

나지막한 이야기도 울음도 잠긴다.  

증기선이 거슬러 오른다.  

파도가 인다.

한 점 불빛으로 마을로

숨고 뛰어들고 벗어나고 얽히며

아칸소에 이른다.

굴레 떨치고 떠나온 길  

안갯속 카이로 지나치고

자유주 길목에서 멀리 남으로 흘렀다.*


붐비는 거리 둘러

잭슨 광장에서 강가로 걷는다.

저문 시대의 기적이 울린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민음사

*남북전쟁 이전, 자유주(free state)와 노예주(slave state) 시기




(잭슨광장, 뉴올리언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