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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빛

드로잉- 뉴올리언스 5

by 최민진

목조주택 나란히 늘어서고

오가는 이 없는 조용한 동네.

일상의 도시

가든 디스트릭트의 쎄미트리에 닿는다.


강과 늪을 두르며

초승달로 앉은 뉴올리언스.

땅을 파면 물이 차올랐다.

가라앉히나 떠오르니

땅 위로 층층이 작은 집 올라서고

좁은 길이 흩어져 열렸다.

죽은 자들의 도시라 불리었다.

바랜 박공과 녹슨 조각들의 울타리

밖으로 둘러 걷다

길 끝에서 돌아 나온다.


강가에 빛이 저문다.

멈추어 느린 발길로

붉고 푸른빛에 짙푸른 빛 더하여

미시시피의 기억을 짓는다.




(라파예트 세미트리 No 2, 뉴올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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