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Jul 22. 2023

허리케인과 살아가는 항구

드로잉- 뉴올리언스 3

멕시코만 깊숙이

허리케인이 바다를 밀어 올리고

뉴올리언스는 물에 잠겼다.

모든 것을 잃은 날들

스테이트 뮤지엄은 모아 기록하였다.

시민들의 소리로

폐허에서 올린 흔적으로

'카트리나 이야기'를 불러왔다.*


아이 푸른 옷과 테디 베어

기울어 놓인 피아노

떠내려온 클라리넷

물 찬 방에서 벽면에 새긴 한 시민의 일기.

몇 걸음으벗어났던 현장을 

생존자들이 들려준다.

물 빠지고 햇볕 나고 거리로

8월은 10월에 이르렀다.


그렇게 기억하며

떠나고 돌아오며 새롭게 딛고

그들은 살아내고 있었다.

늪이 연꽃을 피우고

수풀 그늘 악어들이 한가롭다.

스페인 이끼 우거진 물길로  

배가 조용히 나아간다.



*Living with Hurricanes, Katrina & Beyond

루이지애나 스테이트 뮤지엄 전시 (2010~ )




(뉴올리언스 늪지대)

매거진의 이전글 광장의 아프리칸 리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