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강가에서

드로잉- 샌안토니오

by 최민진

1

바다인 듯 호수가

안개 누이고 비를 퍼붓는다.

아름드리나무 아래 비를 피하다

추억의 장소를 찾는다.

어긋난 길 돌아 이르니

먼 시공 흘러와

파라솔 아래 그 테이블


2

오랜 전투의 흔적을 새긴

동굴 지나 닫힌 우물가에 선다.*

과거는 이야기되어

부딪고 튀어 오르며

멀리 선 여행자에게 오늘을 비추고

오지 않은 날들로 흘러간다.


한낮의 강가에서 천천히 걷는다.

멈추어 뒤돌아보면 먼 길

지나온 길은 길을 부르며

짙은 그늘 드리우고

모여 앉은 사람들

그리고 강물이 흘러간다.

빛 내리는 하얀 집과

야자수 바라다 다리를 건넌다.


길 속으로 기억을 짓는다.


*알라모 전투:1836 텍사스와 멕시코군 전투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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