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로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로컬을 향한 그 여름의 첫 여정. 2025 로컬 부트캠프 첫째 날의 기록

by Editor 고운



햇빛이 유난히 뜨거웠던 7월의 끝자락,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로컬 부트 캠프'를 참석하기 위해 충남 홍성을 찾았습니다. 아산을 출발하여 홍성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20분을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행사 시작까지 약 40분 남짓의 여유가 있었기에 인근 공원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낯선 동네였지만, 그 길 위의 풍경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햇살은 제법 강했고, 매미 소리는 한여름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아직은 낯선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이들의 마음처럼, 그 길 위에 놓인 모든 풍경이 반갑고 정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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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마주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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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로컬 부트캠프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공간, 젤리스라운지



@홍성 젤리스라운지 전경



이날 행사가 열린 곳은 '젤리스라운지'라는 이름의 아담한 공간이었습니다. 홍성의 로컬브랜드 공동체 '집단지성'이 함께 사용하는 이 공간은 작지만 단단한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을 앞두고 하나 둘 도착한 참가자들 사이에는 이미 서로를 알고 있는 듯한 반가운 인사도 오갔고, 조심스레 자리에 앉는 모습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가능성의 공기. 젤리스라운지에서는 그들이 앞으로 '함께' 만들어 갈 이야기에 대한 조용한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로컬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게 될 사람들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담당 운영진 소개



예정된 시간이 되자,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의 김한솔 팀장이 인사와 함께 프로그램 일정을 소개하며 부트캠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진 운영진 소개의 시간, 앞에 선 이들의 얼굴에는 이 사업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이 담겨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정상훈 센터장은 자신을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의 대표사원이라 소개하며 참여자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첫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어 로컬 생태계팀의 팀장이자 '쏠'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한솔 팀장, 'Q9' 김민수 선임매니저, 로컬크리에이터 담당 '메이' 이현미 매니저, 로컬달인 담당 '브렌다' 김한솔 매니저, 늘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키키' 김가영 매니저, 그리고 '비주얼 담당'이라는 유쾌한 소개로 등장한 이동화 인턴까지,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지닌 일곱 명의 운영진들이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한 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틀 동안 우리보다 앞서 걷되, 함께 고민하며 방향을 찾아갈 든든한 동반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2025년 로컬 지원사업의 주인공인 ‘로컬크리에이터’와 ‘로컬달인’으로 선정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 '로컬'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정상훈 센터장



여러분, 네트워킹을 많이 하세요. 이런 캠프를 통해 팀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꼭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정상훈 센터장의 말은 이번 부트캠프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교육의 자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자 가능성이 움트는 열린 마당이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묻고, 연결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이 공간은 비슷한 고민을 품은 이들이 낯선 얼굴을 넘어 동료로 마주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설명회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와 '로컬달인' 두 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소개가 이뤄졌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아산 지역의 자원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실현하는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로컬 달인'은 지역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로컬 마케터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로컬 마케터는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로컬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크라우드 펀딩부터 상세페이지 기획, 브랜딩, 심지어 수소차를 활용한 이동형 광고까지, 지역 상품을 세상과 연결하는 스토리텔러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날의 오리엔테이션은 단순한 사업 안내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로컬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익숙했던 지역의 풍경이 새롭게 읽히고, 평범했던 일상이 또 다른 가능성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2025 로컬 부트캠프 참여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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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지원사업 참여자들의 자기 소개 시간



사업 설명회가 마무리된 후, 참여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낯선 공간, 처음 마주한 얼굴들 사이에서 자기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조금은 조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씩 천천히 건네는 말들 속에는 망설임 보다 더 큰 용기와 따뜻한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공간의 온도를 바꾸었습니다. 서로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그 속에는 '로컬'이라는 공통된 뿌리와 '함께'라는 마음이 하나씩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서먹함은 웃음으로 녹았고, 처음의 어색함은 '관심'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결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부트캠프 첫날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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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의 점심식사 메뉴 물냉면과 숯불고기, 비빔냉면




점심식사는 행사장 바로 맞은편, '동림갈비'라는 식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숯불고기로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은 오전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식탁이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통해 서로의 얼굴이 조금은 익숙해진 상태에서 마주 앉은 자리였기에 식사 시간은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 시간이 되었습니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나는 이 사람들과 과연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트캠프 첫날의 오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2부 장소 카페 브라우너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홍성읍 문화로에 자리한 카페 '브라우너' 2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내추럴 우드 인테리어와 커다란 통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이 어우러져 환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상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티, 그와 함께 준비된 작은 카나페와 과일은 '물풀들'의 변산노을 대표님이 직접 준비해 주신 케이터링이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저 차려진 다과가 아니라,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정성스레 준비한 시간의 조각들임이 느껴졌습니다.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에서 깊은 정성이 느껴졌고,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차려진다'라는 것, 그것은 생각보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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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풀들' 변산노을 대표님이 준비하신 음료와 다과 케이터링




지역이 가진 힘, 사람과 연결된 정책으로


@신동헌 충청남도 자치안전실장



오후 두 시, 브라우너 카페의 잔잔했던 공기가 잠시 정돈되었습니다. 무대 앞으로 나선 신동헌 충청남도 자치안전실장의 목소리는 단단했지만 그의 말속에는 행정가를 넘어 지역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지역의 힘은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전하며 로컬 부트 캠프가 단순한 창업 교육을 넘어 충남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그 안의 사람과 행정이 만나는 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역의 고유한 결을 존중하고, 행정이 그 안에 유연하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마을 공동체와 중간 지원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의 시작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가 지역 안에서 살아 숨 쉬길 바랍니다.
인적 네트워크, 그것이 곧 지역의 힘입니다.


그가 말하는 힘은 거창한 개발이 아닌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지역, 그리고 서로를 기억하는 공동체 일지도 모릅니다. '220만 도민이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으로 인사말을 마무리했습니다.



@2025 로컬 부트캠프 in 홍성 단체 사진








1. 창업브랜드 인사이트 강의_ '초록코끼리' 김정아 팀장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로컬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로컬이 나를 지켜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김만이 대표는 '초록코끼리'라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충남 홍성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일구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하고, 함께 자라는 것을 지향하는 '창업가 공동체'의 실험장. 그 이름은 '집단지성'입니다.


서울에서의 속도감 있는 일상은 어느 순간 공허함으로 다가왔고, 김 대표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홍성에 정착하며, 처음엔 친구 한 명 없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김 대표는 진짜 '나의 속도'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속도에 맞춰 걸어도 괜찮다는 걸 배웠습니다.


로컬에서의 창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신선 밀키트를 기반으로 한 지역 연계 유통, 농장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파머스 마켓 운영, 그리고 각종 로컬 기반 창업 지원 사업의 기회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갔습니다. 그리고 그 곁엔 하나 둘 뜻을 함께하는 창업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형성된 '집단지성'은 이제 단순한 공간을 넘어, 지역 기반 창업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단계 입문 편 : 홍성에서 3박 4일 살아보는 '로컬 온보딩 캠프'

2단계 베타 편 : 창업 아이템과 로컬에서의 삶을 테스트하는 로컬 창업실험단 '웅성웅성 홍성홍성'

3단계 실행 편 : 나의 일을 만드는 여정


이 세 단계는 단순한 교육과 체험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지역 안에서의 '나'를 구체화 해가는 시간입니다. 실제로 2024년 집단지성을 통해 4곳의 새로운 로컬 공간이 탄생했고 동네책방, 문화살롱, 바비큐 페스티벌까지 로컬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로컬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단지 비즈니스의 수간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지역을 살아있는 공동체로 되살리는 일이라는 믿음. 그것이 바로 '집단지성'이 말하는 로컬 창업의 새로운 정의입니다.



@초록코끼리 김정아 팀장



2. 창업브랜드 인사이트 강의_ '레이럴' 김태우 대표


향기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김태우 대표는 '레이럴(Laylal)' 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전시 기획자로,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했던 그는 2022년 '나의 일'을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갈망 속에서 창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철저히 '나'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그의 브랜드 '레이럴'은 그러한 물음에 대한 사색의 공간이자, 그 답을 찾아가는 감각적 실험실입니다. 향을 만들되, 단지 향수가 아니라 '취향'을 짓고, 내면의 결을 찾아가는 경험을 구성합니다.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사색과 탐색, 기획과 감각이 하나로 엮인 로컬 콘텐츠입니다.


레이럴의 제품은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향,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단단한 정체성, 김대표는 그것을 로컬에서 찾았습니다.

"내가 백월산을 걸으며 느꼈던 감각이 없었다면, 아마 나의 취향도 몰랐을 거예요."

홍성의 자연에서 길어낸 향기는 그에게 감각적 계기가 되었고, 결국 지역은 그가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하든, 사업을 하든 그 시작은 반드시 ‘나’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나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믿어요


이 말은 곧 로컬이라는 삶의 방식이 단지 정착이 아니라 '탐구와 발견의 과정'임을 이야기합니다. 향기라는 매개를 통해 그는 도시와 지역, 사람과 사람, 그리고 나와 나 자신을 잇는 감각의 창구를 열고 있습니다.



@레이럴의 김태우 대표




3. 창업브랜드 인사이트 강의_ '물풀들' 변산노을 대표


물과 들로부터 자라는 풀 물풀들


홍성에서 활동 중인 ‘물풀들’의 변산노을 대표는 ‘음식을 예술로 표현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창작자이자 기획자입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을 설계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식문화 활동 이후, 그는 도시와 자연이 가까운 홍성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유기농 밀키트, 계절 식재료 중심의 디저트, 발효장 워크숍 등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물풀들'이라는 식료품 브랜드와 함께 '산노을' 케이터링 서비스, '테스트키친'이라는 실험형 식경험 기획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전시를 설명하는 또 다른 장치가 음식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기업행사에서, 대안학교 입학식에서조차 그녀는 음식이 매개가 되는 전혀 다른 기획을 제안합니다. 꽃다발 대신 채소다발을 선물하고, 제사 음식은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됩니다.


그녀의 작업은 단순한 푸드 서비스가 아닌, 지역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감각적 실천입니다. 특히, 한국의 발효를 주제로 한 해외 레지던시 전시와 지역 전통 누룩을 활용한 워크숍 등은 식문화가 가지는 정신적 깊이까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지역 현장에서의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이 말은 단지 창업자의 다짐을 넘어서, 홍성이라는 지역에서 ‘먹는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되묻는 태도입니다. 그녀는 지금도 워크숍과 강의, 밥상과 실험을 오가며 음식이 곧 예술이 되는 현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풀들의 변산노을 대표








로컬 밋업, 로컬이라는 무대 위에서 나를 브랜딩 하다. -로컬 콘서트 기록



창업 브랜드 인사이트 강의가 끝난 뒤, '로컬 밋업'이 이어졌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토크 콘서트 형식의 이 시간은 단순한 강연이 아닌 살아 있는 로컬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자리였습니다.

진행은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의 정상훈 센터장과 김한솔 팀장이 맡았고, 충청남도 자치안전실 신동헌 실장, 김만이 집단지성 대표, 그리고 로컬 크루 다섯 명-비유니크 강민서, 굿모이컴퍼니 이향주, 생태계 강유정, 그린터치 서은비, 아워센스 이시영 대표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단지 발표자가 아닌, ‘자신의 삶을 로컬에서 실험하며 살아가는 주체들이었습니다.


Q1.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Q2. 당신은 어떻게 자신을 브랜딩 하고 있나요?
Q3. 로컬에서 지속가능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로컬밋업' 현장 스케치




'게으른 완벽주의자'_ 비유니크 강민서 대표


다른 이들의 브랜딩은 쉬운데, 제 브랜딩은 어렵더라고요.


자신을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소개한 강민서 대표는 5년째 브랜딩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은 호흡의 프로젝트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브랜드 이야기를 길게 써 내려가는 일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 또 하나는 그 과정을 책이라는 형태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그의 브랜딩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진행 중’인 모습에서 진솔한 인간미가 묻어났습니다.


DSCF0839.jpg @비유니크 강민서 대표



공존을 디자인합니다_ 굿모이컴퍼니 이향주 대표


저희 가족은 7개국 국적으로 구성된 국제 가족이에요.



‘7개국 출신 다문화 가족’이라는 정체성으로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다문화 가족들과 외국인들과 함께 '다인형 클럽'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외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로컬 브랜딩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팀이 필요합니다. 카페부터 바이럴 마케팅까지 혼자 하고 있어요. 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멈추게 됩니다. 지속 가능성의 열쇠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굿모이 컴퍼니 이향주 대표




로컬의 식탁에 브랜딩을 얹다. 아워센스_ 이시영 대표


아산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시영 대표는 브랜딩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하며 창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는 “기획하는 일이 저에게는 일상처럼 자연스럽고, 꽤나 맞는 취미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아산에도 의미 있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서로 연결되고 뭉치는 일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각 지역마다 ‘집단지성’ 같은 구심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뭉칠 수 있는 구조가 있다면,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에서 인기 있던 맛집이나 브랜드가 지역으로 내려오면,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그의 말에는 로컬에서의 브랜딩이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과 삶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문제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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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 머무르면서도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까_ 생태계 강유정 대표


트렌드에 따라 소모되곤 하는 청년 활동에 지쳐 ‘탈로컬’을 꿈꾼다고 솔직하게 밝힌 강유정 대표는 애써 로컬을 쥐어 짜내기보다는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로컬에서 활동한 경험들 덕분에 제 눈높이는 분명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도태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로컬과 청년이라는 이유로 수혜를 받는 시기가 끝나고 나면, 마치 공중에 붕 뜬 듯한 기분이 들 것 같거든요.




강유정 대표는 ‘로컬에 안주하지 않는 법’에 대한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았습니다. 그는 “진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에는 로컬에 머무르며 성장하고자 하는 청년 창업가로서의 절박함과 실질적인 기반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로컬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실력을 갖추고 유지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발언이었습니다.


DSCF0836.jpg @생태계 강유정 대표


로컬에서 성장할 개구리참외. 그린터치_ 서은비 대표


서은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그린터치’의 핵심 상품인 ‘개구리참외’에 대해 이야기하며, 로컬의 지속 가능성은 ‘이름을 갖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개구리참외는 로컬의 이름이 필요합니다.
브랜드가 생긴다는 건, 생존 가능성이 길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로컬이 함께하면,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녀는 로컬에서 함께 굴러가는 눈뭉치 같은 협업의 힘을 언급하며,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DSCF0864.jpg @그린터치 서은비 대표




로컬 브랜딩의 키워드는 결국, ‘연결’입니다_ 집단지성 김만이 대표


김만이 대표는 현재 15개 팀과 함께 크루를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팀은 로컬을 기반으로 가공사업, 유통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지만, 사업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인력과 공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더 채용하거나 제조 공간을 확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로컬에서 그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모래성을 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서울 성수동의 패스트파이브를 언급하며 맨 마지막까지 남는 팀은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모습을 보며 ‘모래성을 쌓지 말고, 함께 성을 쌓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김 대표는 로컬 브랜딩의 전략으로 '개인을 숨기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알리고자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팀 전체를 드러내는 방식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개인을 드러내기보다, 집단의 힘을 드러냈을 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브랜딩을 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브랜딩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브랜딩의 핵심이 ‘드러냄’이 아닌 ‘함께함’에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로컬에서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집단의 지혜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브랜딩을 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브랜딩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은 그가 집단을 중심에 둔 실험을 통해 얻은 단단한 결론이었습니다.



@집단지성 김만이 대표



일상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아가길 바랍니다_신동헌 충청남도 자치안전실장



신동헌 실장님은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도 한 사람의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늘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로컬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이 질문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컬에서의 지속가능성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성장의 반복’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일 책 세 쪽을 읽고, 일기 한 장을 쓰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다져진 일상이 쌓이면, 10년 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날이 성장하십시오. 스스로의 일상 속에서 답을 찾으세요.



그의 말은 정책적 조언을 넘어, 삶의 태도에 대한 제안이자 로컬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처럼 들렸습니다.



DSCF0846.jpg @신동헌 충청남도 자치안전실장



로컬의 가능성은 결국 ‘연결’에 있습니다_정상훈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장



정상훈 센터장은 한 가지 사례를 꺼냈습니다. 불가사리 추출물로 제설제를 개발한 팀이 있었지만, 그 제품을 구매하려는 기관이나 고객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연결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현장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이들을 당진의 생산 공장, 그리고 당진시와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설제를 사주세요”라는 단순한 외침이, 실제로 공공조달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단절되어 있던 기술과 행정, 시장과 제품이 ‘연결’을 통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창업 공간이 필요합니다. 창업 자금도 필요하고요. 그러나 진짜 필요한 건, 우리가 가진 브랜드가 연결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정 센터장은 로컬에서 활동하는 창업가들이 자신의 브랜드와 가치를 사회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와 매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컬의 힘은 ‘연결’에 있습니다. 가능성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관계 맺기와 매칭의 중요성, 그리고 로컬 생태계 안에서의 상호작용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의 핵심임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정상훈 센터장




햇살이 기울고, 홍성의 바람이 느려지던 오후.

이날 로컬 부트캠프의 시간은 단순한 발표와 강연을 넘어, 저마다의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고민하고 연결하는 자리였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함께’라는 힘을 믿으며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찾고 있는 지속가능성은 거창한 전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 여기, 나의 일상을 ‘진짜 나답게’ 살아내고자 하는 노력, 그 마음이 이어질 때 브랜드도, 관계도, 로컬도 더 멀리 뻗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로컬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함께 오래가는 마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오늘, 홍성에서 한 걸음 더 깊어졌습니다.








쿠폰 한 장, 골목을 여는 열쇠가 되다.


짧은 휴식을 마친 뒤, 운영진이 참가자들에게 조심스럽게 건넨 것은 한 장의 홍성 골목 지도와 15,000원 상당의 쿠폰이었습니다. 지도 위에는 손으로 그린 듯 정감 어린 로컬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었고, 함께 받은 쿠폰은 작은 골목을 걷게 하는 하나의 초대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참가자들은 팀을 이루어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초록코끼리 김정아 팀장님이 직접 코스를 소개하며 한 가게, 한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자, 그 길 위에는 기대와 설렘, 그리고 동네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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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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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 in 레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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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 in 사대삼십육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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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투어 in 젤라부 & 온포인트릿




부트캠프 첫날의 저녁 식사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늘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저녁 메뉴로 준비된 정성스레 끓여낸 삼계탕 한 그릇이, 골목길을 걸으며 쌓였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주었습니다. 마침 다음 날이 ‘중복’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운영진의 세심한 배려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점심때 보다 한결 더 가까워진 저녁 식탁의 온기. 하루를 함께 걸은 이들과 나눈 저녁 식사는 낯섦을 걷어내고 마음을 데우는 작고 깊은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같은 식탁을 사이에 두고 웃음이 오가고, 조용한 공감이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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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삼계탕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각자 배정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여성숙소는 달마당 스테이, 남성숙소는 문당환경농업마을로 배정되었습니다. 달마당 스테이는 고즈넉한 마당을 품은 한옥형 스테이로, 따뜻한 조명이 은은히 퍼지는 너른 평상 마루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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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당스테이



로컬을 향한 저마다의 발걸음이 만나 낯선 길 위에 이야기가 피어났던 하루. 그 하루가 조용히 저물며, 홍성에서의 첫날밤이 그렇게 깊어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