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이 없으면 퍼스널 브랜딩도 없다

작가의 컨셉이 분명해야 하는 이유(2)

by 임효진

작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반드시 매력적인 컨셉이 필요합니다. 컨셉 하면 저는 한국 예능의 전설 <무한도전>이 생각나는데, 이 프로그램만큼 출연진 개개인의 캐릭터 컨셉을 잘 살린 작품도 드물기 때문이지요. 사실 시청자들은 매번 달라지는도전 주제가 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 상황 속에서 인물의 개성이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재미, 이른바 ‘케미’ 때문에 프로그램을 좋아했지요.


누구는 중심을 잡는 멋진 역할을 하고, 누구는 툭하면 화를 내고, 누구는 바보같이 맨날 당하기만 하고, 누구는 간사하게 게임판에 변수를 만들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아니었다면 프로그램이 그렇게 장수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금도 출연진들은 그때 만들어진 컨셉으로 지금까지도 개인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디 예능 프로그램뿐인가요. 아이돌 가수들도 팀 내에서 각자의 컨셉을 잡아서 팬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image.png (맞아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결국 퍼스널 브랜딩을 하라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뭐, 어느 정도는 비슷합니다. 굳이 차이를 짚어보자면 컨셉을 잡는 일보다는 퍼스널 브랜딩이 더 큰 개념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컨셉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저의 경우는 스스로 ‘시골에 살면서 책을 만드는 편집자’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컨셉이라 할 수 있지요. 이 컨셉을 잘 지켜나가려면? 일단 시골살이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SNS에 업로드해야 할 겁니다. 즉, 컨셉과 연결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컨셉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컨셉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똑같이 시골 사는 편집자이지만 맨날 친구들을 불러서 고기 굽고 술 마시는 ‘사람 좋아하는 편집자’일 수도 있고, 반대로 복잡한 서울을 피해서 시골로 숨어버린 ‘내성적인 편집자’일 수도 있습니다. 책 이야기는 안 하고 텃밭 이야기만 계속 하다 보면 ‘책은 안 만드는 게으른 편집자’가 될 수도 있지요.


어떤 컨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독자들이 느끼는 매력의 크기도 달라집니다. 글쓰기라는 게 단순히 소재만 잘 고른다고 멋지게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소재 선택은 물론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그 소재를 바라보는 관점, 자주 쓰는 어휘 등 모든 부분에서 컨셉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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