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 따라 달라질 것들 vs 달라지면 안되는 것들

[글쓰기에서 타깃독자의 중요성③]

by 임효진

독자에 따라 글쓰기의 80%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크게 네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컨셉(콘셉트)


첫 번째는 컨셉(콘셉트)입니다. 예를 들어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재미있거나 다소 도발적인 컨셉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중년의 여성들 중 상당수는 너무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것을 좋아하지 않고 따뜻하거나 감성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중년 남성들은 또 다릅니다. 감성적이고 말랑한 것보다는 진지하고 진중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크지요. 이처럼 타깃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글의 컨셉, 나아가 그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컨셉도 달라져야 합니다.



정보의 수준


두 번째는 정보의 수준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쓰는 글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는 글은 달라야 합니다. 성인에게는 당연한 지식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어디 성인과 어린이뿐일까요.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벌을 가진 사무직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할 때와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할 때의 눈높이도 달라야 합니다. 또, 재테크 서적처럼 어느 정도 전문적 정보를 담은 글은 대상이 완전 초보인지 아니면 기초지식을 가진 사람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써야 합니다.



문체


세 번째는 문체입니다. 특정 집단에 따라 선호하는 문체의 경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너무 딱딱한 문체보다는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좋아하고,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것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직업적 특성 따라 전문용어나 외래어나 한자어 등을 많이 사용해도 괜찮은 집단이 있는가 하면 그런 용어가 거슬려서 책을 덮어버리는 집단도 분명 존재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흔히 말하는 ‘맘카페’ 식 문체가 따로 있고, ‘에타’ 식 문체가 따로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매체


네 번째는 매체입니다. 생각보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어떤 매체에 글을 쓸 것이냐는 꽤 중요합니다. 내가 타깃으로 삼은 독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매체일수록 내 글의 영향력도 커질 테니까요. 예를 들어, 정보성이나 홍보성 글쓰기의 경우는 블로그가 유리하고, 매장 홍보를 위한 글쓰기나 시각적인 것이 중요한 경우는 인스타그램이 유리하고, 마니아층을 공략하고자 한다면 트위터도 괜찮습니다. 글쓰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유튜브 역시 중요한 검색 플랫폼이므로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AI의 발전과 함께 매체의 판도 역시 크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과거에는 네이버 블로그가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면 요즘은 AI 검색에 더 잘 잡히는 다른 매체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거든요. 매체 환경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하는 게 당연하므로, 오래 글쓰기를 하시려면 이러한 매체 트렌드 역시 꾸준히 관찰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메시지는 달라지면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 달라지면 안 될 한 가지. 바로 글쓴이 자신의 ‘메시지’입니다. 아무리 타깃독자가 달라진다고 해도 내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바는 달라지면 안 되지요. 작가는 독자가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청자들이 강하게 요구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무리하게 연장하거나 결말을 바꾸면 결국 졸작이 되는 것처럼, 독자들이 마음에 안 들어 한다고 작가의 생각을 바꾸면 안 됩니다.


쓰디쓴 약 성분을 달달한 설탕 코팅으로 감춰서 쉽게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슈거코팅(Sugar Coating) 알약처럼, 자기만의 생각을 뚝심 있게 전하되 그 전달 방식은 독자에 따라 유연하게 맞춰야 합니다. 그게 진짜 실력 있는 작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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