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저의 이메일에 '출간문의' 또는 '원고투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출판편집자에게 원고투고 메일이 낯선 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종종 받았던 거라 당연스럽긴 합니다. 다만 최근 한달 동안에는 그 회수가 엄청 늘었다는 거. 거의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들어오고 있네요.
그게 뭐 많다고 그러냐고요? 왜냐면, 제 이메일은 원고 투고용도 아닌 개인 계정이거든요. 원래부터 원고 투고용 계정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대체 어떻게들 알고 메일을 주시는지, 그 부분이 신기하다는 뜻입니다.
짚이는 게 없지는 않습니다. 아마 어딘가에서 글쓰기 또는 책쓰기 강좌가 열렸을 것이고, 거기에서 출판사 원고투고를 위한 이메일 리스트를 뿌린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지요. 수강생들에게 원고 기획안을 작성하게 하고, 마무리로는 이 리스트에 적힌 메일에 모두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 시도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분들의 이메일을 하나하나 읽고 답변드릴 시간이 없거든요. 아마 대부분 출판사가 그럴 겁니다.
여러 곳에 투고해놓고 한 놈만 걸려라(?) 하는 방식도 하나의 전략이지만, 가능성을 더 높이고 싶다면 좀 더 전략적으로 진행하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쓰려고 하는 책과 비슷한 결의 책을 출판했던 곳이라면 가능성이 더 높겠지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셔서 기존 책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그곳에 투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냉정한 현실을 말씀드리면, 요즘 출판 시장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일반적인 투고로는 출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자비출판이나 제작비 일부 부담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어그로(?) 끄는 제목은 누구나 좋아하고, 그건 편집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지 않게, 키워드가 분명하게, 흥미를 끌 제목을 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열심히 고민해서 투고 이메일을 보내시더라도, 아마 긍정적인 대답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일지 모릅니다. 아니, 거절하는 답장이라도 받으면 그게 어딘가요. 현실이 그렇습니다. 모두가 힘든 요즘에 특히 힘든 출판 시장이라 어쩔 수 없다는 점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어쩌면 맨땅에 헤딩하기 같은 도전에 기꺼이 뛰어드신 여러분을 저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도 저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도전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도전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기를 응원하는 것뿐이지만, 그 마음은 진심입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좋은 출간기획안 작성하는 법'에 대한 미니특강을 했던 적이 있는데, 자료가 어디 갔는지 잘 못 찾겠더라고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이 모양입니다. 자료를 찾게 되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써보겠습니다.
내 책에 대한 열정을 품으신 용감한 여러분, 멋진 책이 만들어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