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vs 진정성, 블로그 글쓰기 전략 ②
지난 글에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는 글'과 '소수에게 깊게 읽히는 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는 일단 후자를 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깊이 읽히는 글쓰기가 발전하면 널리 읽히는 글쓰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사람을 만들 때를 떠올려봅시다. 처음부터 큰 눈덩어리를 짠~ 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커다란 눈덩어리도 처음에는 핵심이 될 작은 눈뭉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요. 처음에는 잘 뭉쳐지지도 않습니다. 눈을 모아서 잘 뭉치고, 부서지지 않도록 꾹꾹 누르고, 모양을 잘 다듬어야 합니다. 꽤나 정성이 필요한 과정이지요.
그렇게 눈덩이의 핵을 만들었다면 이제부터 그것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굴려봐도 좀처럼 덩어리가 커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눈덩이가 커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스노볼 효과(snowball effect)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지요.
글쓰기에서 독자를 모으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성 있는 글을 정성스럽게 열심히 쓰다 보면 그에 호응하는 한두 명의 독자가 생겨납니다. 그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응원해 주고, 주변에 소개를 하면서 독자의 수도 조금씩 늘어나게 되지요.
처음에는 그 숫자도 별것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중한 독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은 점점 유명해집니다. 그러면 당신의 글도 자연스럽게 널리 읽히는 글이 되지요. 마치 무명 록밴드가 공연장마다 따라다니며 미친 듯이 응원해주는 초창기 팬들 덕분에 점차 인기가 높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글을 통해 당신의 콘텐츠에 깊이 공감해줄 사람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는 글쓴이 본인에게 더 즐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당연히 창작에 대한 욕구를 품고 있다는 뜻이지요. 글로 써내고 싶은 무언가가 마음속에 마그마처럼 소리 없이 끓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그 느낌! 그때의 즐거움은 써본 사람만 알지요. 흔히 카타르시스(katharsis)라고 하는 바로 그 감정입니다.
그런데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이것인데, 대중과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면? 오히려 대중의 입맛에 맞추느라 검색이 잘 되는 글만 쓰고 있다면? 창작자로서의 욕구가 과연 채워질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는 법.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스스로 즐기면서 써야 글의 맛이 더욱 살아나고, 독자들도 그에 호응해서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