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으로 배우는 '팔리는 글쓰기'의 비밀

타겟팅의 중요성

by 임효진

드라마 <미생>을 보셨나요? 바둑밖에 모르고 살았던 청년 장그래가 무역상사에 입사하며 겪는 사회생활 도전기입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데, 웹툰도 푹 빠져서 봤지만 드라마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직장인의 하루하루를 주옥같은 장면과 대사로 그려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무작정 판다고 팔릴까? (마케팅의 뼈아픈 실패)


작가이자 마케터로서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신입사원 장그래와 장백기가 양말과 속옷을 팔아오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입니다. 장사를 해 본 적 없는 이들은 무턱대고 지하철 승객들에게 사달라고 졸라보기도 하고, 아는 선배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도 팔지 못한 채 터덜터덜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상의 전환: '누구에게' 팔 것인가


그러다가 문득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물건을 모두 파는 데에 성공하는데요, 바로 회사 근처 사우나 앞에서 파는 것입니다. 대상은 밤새워 일하다가 잠깐 피로를 풀러 온 상사맨 선배들. 용기를 짜내기 위해 각자 깡소주를 한 병씩 들이킨 후 살짝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어처구니없는 호객행위를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랬는지 상사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호구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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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팔았다며 신이 나서 돌아온 장그래를 보고 상사인 오 차장은 “뭘 배웠느냐”고 묻습니다. 장그래는 여전히 술이 덜 깬 발음으로 이렇게 답합니다.



그러니까, 장사란
누구한테 뭘 팔아야 하는지를….



마케팅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에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지요. 누구에게 뭘 파느냐. 이것이야말로 장사의 기본 중 기본인데, 신입사원이 그걸 제대로 깨달은 것 같으니 말입니다.



글쓰기도 결국 마케팅이다


저 역시 글쓰기 강의를 할 때 이 장면을 자주 보여드립니다. 조금 이상하신가요? 글쓰기 강의에서 왜 물건 파는 이야기를 하는지 말입니다. 그 이유는 글을 쓴다는 것이 물건을 파는 것과 무척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파느냐. 이것은 판다는 행위를 이루는 기본 요소입니다. 그런데 글쓰기 역시 비슷합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기본이거든요.


장사는 그 물건을 소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도록 만들고, 글쓰기는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도록 만듭니다. 제가 거듭해서 ‘팔리는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가장 중요한 첫 단추 : 누구에게(Targeting)


그렇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누구에게’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므로, 다음 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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