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중고서점 강남점] 19년 5월 7일(화) 저녁 7시 30분
시대가 변했다.
요즘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글쓰기가 어려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저자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익히 알고 있는 어려운 글쓰기가 아니라 즐거운 글쓰기를 말이다.
『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는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닌 ‘누구나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쓰는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 오랜 시간 글쓰기를 지속할 수 없다. 과정 안에 상상할 수 없는 만족이 있기에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글은 자발적으로 펜을 들게 하는 힘이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서 잠시 글쓰기와 멀어진 것일 뿐, 언제나 우리 가슴 안에는 ‘글쓰기 욕망’이 숨 쉬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명제를 몸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연히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꾸준히 쓰다 보니 어쩌다 글쓰기에 대한 단상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졌습니다. 글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가까이 한 것도 아니었지만, 펜을 들고 오로지 저의 생각을 좇아가는 여정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오로지 생각을 믿고 써 내려간 저의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있었습니다.
뭔가를 써내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의 시간은 결국 즐거움이 되었고, 고민과 고통의 순간은 결과물이 되어주었습니다. 홀로 글을 쓰면서 터득한 글쓰기의 즐거운 비밀과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것도 혼자의 힘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흉내 내며 긴 글을 쓰기 시작한 때가 2010년도 제 나이 마흔이었습니다. 사실 마흔이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은 아니고요. 초고와 다를 바 없는 제 글이 책이 되고,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칠 때 즈음 출판사에서 지은 제목입니다.
이제 저는 마흔이 아니라 쉰을 바라보고 있지만 제가 보내온 마흔이라는 시간은 결코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애틋함과 기쁨의 세월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인 기승전결은 글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역시 그러한 구도로 흘러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흔은 아마도 극적으로 반전을 준비하는 단계인 ‘전’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저 또한 20대, 30대를 거쳐 마흔이 되었지만 제가 경험해 본 마흔은 꽤 매력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비로소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심각히 했으니까요.
제가 기꺼이 집어 든 펜은 아마도 마흔이 제게 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저처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40대 독자분들도 인생에서 글을 써야 할 계기를 이 책을 통해 선물처럼 받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하루하루 다르게 머릿속을 채우는 새로운 생각들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은 시간을 따라 흐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생각은 그 무엇보다 망각의 속도가 빨라서 순식간에 과거로 사라집니다. 이러한 생각을 재빨리 붙잡아 메모장에 가둬두는 것이 제 글쓰기의 비밀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모를까,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면 정신은 장소 불문, 시도 때도 없이 많은 생각을 내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현재 쓰고 있는 글에 대한 뛰어난 영감을 준다는 것이죠. 사랑에 대해 쓰고 있다면 사랑을, 아픔을 쓴다면 역시나 아픔에 대한 문구나 문장을 선사해 줍니다. 이것만으로도 빠르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을 메모해 둘 이유는 충분합니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잡아두는 메모가 저의 글쓰기를 지속시켜주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먼저 글은 매우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읽을 줄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이 가진 진짜 매력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글의 표면적인 모습밖에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일 겁니다. 글자는 기록과 소통을 위한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생각을 끌어내는 또 다른 능력이 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글쓰기 비법이 있다면 내 머릿속으로 부지불식간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것을 기반으로 글을 짓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확인받아 본 적은 있어도 글쓰기에 대해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좋아서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말입니다. 과연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오직 제 생각을 믿고 꾸준히 일정량 이상의 글을 써왔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책을 준비하고 쓰면서 오로지 제 정신에 기댔습니다. 그 어떤 책도 들춰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것만을 끄집어내 그것을 옮겼을 뿐입니다. 내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것들을 솔직히 써내려가는 것 또한 제 글쓰기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또 다른 것이 있다면 글쓰기를 일상으로 가지고 오는 겁니다. 일기를 쓰든 아니면 가까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든 글과 자연스럽게 섞여 글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는 것 또한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나 동료 사이일지라도 가깝고 멀고가 존재합니다. 글쓰기 또한 마찬가지예요. 먼저 다가가고,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더 빨리 글쓰기와 친해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두 개의 장편을 써놓기는 했지만, 소설이라 부르기에는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사실 소설가가 되고자 직장을 박차고 나온 적이 있었지만, 제 능력의 부족함을 알고 있기에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자신감을 찾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의 글쓰기의 종착지가 그것이었으면 하는 꿈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년의 단상밖에 쓰지 못하고 있던 제가 성장소설 비슷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임영태 작가의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을 읽은 직후였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어떤 망설임도 없이 장편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은 사람의 내면을 파헤치고 그것을 좇아가는 글입니다.
꼬박 1년 간 첫 소설과 씨름할 당시 저는 헤르만 헤세와 도스토옙스키의 책들을 다시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 부족한 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아름다운 인간의 내면을, 반면에 도스토옙스키는 복잡하고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작가는 얼굴은 물론 작품 역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밝음과 어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헤세는 드넓은 초록 들판 같은 글을, 도스토옙스키는 어두운 뒷골목 같은 인간의 내면을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본받고자 했던 작가가 있다면 아마도 이 세 분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현재 직장에 재직 중이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이 무엇보다 행복했지만 사실 그게 현실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치밀하게 뭔가를 계획하고 준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그냥 마음이 내주는 소리를 흘려듣지 않고 하나하나 적어보고 모아두니 이렇게 글이 된 것뿐입니다.
제 삶도 이렇듯 물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둘까 합니다. 그 방향이 어디인지는 현재로서 알 수는 없지만 결국 한 곳을 향해 흘러갈 테니까요.
일시 : 2019년 5월 9일 (화) 저녁 7시 30분
인원 : 선착순 30명
비용 : 무료
장소 : 예스24 중고서점 강남점
1부 : 김진 작가 강연
2부 : 질의 응답
3부 : 저자 사인회
신청 기간 : ~ 2019년 5월 3일 (금) 까지
신청 방법 : 예스24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문의 사항 : 카카오 플러스 친구 '출판사 SISO'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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