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도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세요

[월간사람:결] 12월호 - 윤석민 님의 이야기

by Nina


[월간사람:결]은 나다움 프로젝트팀 크라테가 펴내는 월간지입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무늬를 떠올릴 소소한 겨를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월 1회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냅니다.

모든 내용은 하단의 팟빵 링크에서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12월의 사람 : 윤석민 님


스무 살에 가까워진 열아홉 소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감정에 솔직하고, 또 철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다. 그런 점들이 오히려 이 친구의 때묻지 않음을 빛내주니까.

많은 소개말은 늘어놓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친구이고, 앞으로도 그럴 날이 더 많을테니. 한낱 촛불일지라도 주변을 따스히 덥히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내게 그랬던 것처럼 이 글이 당신에게도 말간 눈을 가진 시절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Q. 지금 어떤 꿈을 품고 있나요?

제 꿈은 꽤 많아요. 하나는 항공정비사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청담동 패션 거리에 편집숍을 차리는 거예요. 제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의류들을 취급하는 가게를 꼭 차리고 싶습니다. 단순한 기성복만을 디자인 하는 게 아니라 기술직들이 입는 작업복도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디자인해보고 싶어요.





Q.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과 불행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나 목표를 이루었을 때예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원하는 것이나 목표를 꼭 이루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또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협력하면서 인정과 칭찬을 받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그랬어요. 상대방에게 최고가 될 거라는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질투심이 심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요.

그래서 반대로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해서 상실감을 느낄 따가 제일 슬퍼요. 이렇게 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저를 슬프게 하기도, 아프게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양날의 검처럼요.





Q. 최근 가장 행복했다고 느낀 적은 언제였나요?


내년에 행복해질 저 자신을 생각하면 가장 행복합니다. 한때 꿈도 희망도 없는 저였지만, 얼마 전 꿈이 생기고 그것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체인지메이킹 활동을 하고 난 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서울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내년에 진학하게 될 대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서울과 가까워진 것도 행복해요.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것도, 힘듦을 이겨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합니다.











Q. 살면서 ‘이건 정말 잘 했다’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체인지메이킹을 활동을 한 일입니다. 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였을 거예요. 전 제 삶을 체인지메이킹 활동을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예전의 저는 혁신적인 생각은 꿈도 꿀 수 없었고 학교, 집, PC 방이 삶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아쇼카에서 개최한 체인지메이커 여름캠프를 통해 다양한 사람, 다양한 삶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체인지메이킹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을 통해 제가 그동안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삶의 방식과 문화를 봤죠. 덕분에 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이름을 바꾸면서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들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이름을 바꾸면 많은 게 달라질 거라고 예상했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많은 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바뀐 거라고는 주민등록증과 면허증에 있는 제 이름 석자와 학교에서 출석을 부를 때 뿐이죠. 저를 오랫동안 본 사람들은 여전히 ‘영현’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이름 하나를 더 얻은 것 같아요.

하지만 바뀐 제 이름이 중요한 순간에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했어요. 대학 입시를 위해 면접을 보러 갔는데 그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과 대표 선배님과 이름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들께서 저를 쉽게 기억해주셨고 결국 운좋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자기다움 혹은 나다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이 저의 나다움도 영원하지 않다고 봐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것이 많았으니까요. 제 이름이 바뀐 것처럼요. 한때는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이에요. 일을 하기 전 적게는 몇 번, 많게는 수십 번을 생각하니까요. 옛날의 제가 명랑한 윤영현이었다면 지금은 신중한 윤석민이네요.

그래도 지금의 저를 정의해보자면 ‘번데기’ 같아요.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라는 과정을 거치듯이 저도 더 넓은 세상을 맞이하고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 고3입니다.






Q.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오래 산 것도 아니고 제 인생이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 잘난 것도 아니지만 이것만은 꼭 독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고요. 자기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도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세요. 지금은 초라해 보이지만 날개를 펴는 시기는 반드시 와요. 물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자기 자신의 잘난 점을 찾아 꼭 사랑해주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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