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모두 안녕하신가요?

우리 모두 편히 숨을 쉬자

by 정준

"사람은 포유류 같아요... 사람도 똑같이 숨을 참을 때 잘 참고, 숨을 쉬어야 할 때 잘 쉬어야지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괜찮게 살 수 있죠. 그런데 어떤 사람은 참아야 될 때는 참지 않다가 참지 말아야 할 때는 참아내다 보면 몸에든 정신에든 병이 듭니다. 바다라는 큰 인생 속에서 물고기도 잡고 잘 살아왔지만 숨을 너무 참다가 바다에서 질식사를 하게 될 수 있죠"


-소통전문가 김창옥 강사-


내가 평소 너무나 사랑하는 김창옥 강사님이 한 말이다. 강사님은 한 강연에서 공황장애를 이와 같이 표현하셨다. 그는 공황장애란 이 바다를 탈출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나 역시도 숨을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해서였을까? 불현듯 찾아온 공황장애란 놈이 내 인생을 단숨에 삼켜 버렸다. 순식간에 숨을 제대로 쉬는 법 조차 잊어버린 채 완전히 고장이 나버렸다.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인생이 나를 짓누를 때면 그저 참기만 했다. 누구에게나 자기가 짊어져야 할 슬픔과 고통은 존재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내하는 것만이 능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온 것은 극심한 불안과 공황장애였다. 버티기만 했던 나는 인생이라는 바다에 빠져 질식사의 위기에 빠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황장애는 내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지만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 주기도 했다. 숨 쉬지 않고 참아내다 그대로 질식해 버리기 전에 내 몸이 경고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숨 쉬라고, 더 이상 참지 말라고' 말이다.


TV에서만 보던 공황장애가 나에게 찾아오다니... 나처럼 평범한 아줌마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올 줄 누가 알았을 까? 처음에는 이 병을 인정하기도 힘들었다. 마음의 병은 생각보다 고약해서 밥을 먹고, 씻고, 걷고 하는 정말 기본적인 일상조차 힘겹게 만들어 버렸다. 정말 모진 놈이다.


수차례 길바닥에서 쓰러지고, 사람들을 피해 스스로 동굴 속에 갇히면서도 병을 부인하며 병을 키웠다. 처음 정신과 문턱을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문턱을 넘은 것부터가 비로소 치유의 시작이었다. 약물치료, 심리상담, 명상 등 해볼 수 있는 것은 닥치는대로 했다. 숨쉬고 싶었다. 그저 평온한 일상을 되찾고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황장애란 완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황장애란 마치 다이어트와 같아서 유지할 뿐이다.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좋아질 수도 있다. 증세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나를 계속해서 컨트롤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약과 재발을 겪은 후 지금도 공황장애와 함께 사는 법을 계속해서 터득하는 중이다.


혹시나 지금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나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조금은 부끄럽고 겁도 나지만 용기내어 써내려 가보려고 한다. 누구든 언제든 이 고약한 병은 찾아올 수 있다. 외면해서 병을 키우지 말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큰 바다에서 조금 더 편하게 숨 쉬며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