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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졍 Mar 08. 2019

전시, 존 레논展

그의 자취와 음악은 여전히 살아있다.

“요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해 봐요.” 존 레논은 그 자리에서 외투를 벗고, 바지를 벗고, 속옷까지 벗더니, 마치 태아 같은 모습으로 웅크린 채 오노 요코를 껴안고 뺨에 입을 맞췄습니다.


나는 비틀즈의 시대를 살지 않았다. 비틀즈에 대해 익숙한 건 영국의 어느 도시의 차도 위를 네 명이 나란히 걷고 있는 앨범 커버 장면과 전 세계인이 한 번쯤은 꼭 들어보았을 그 유명한 곡들, Let it be, Hey jude, Yesterday 그리고 존 레논의 Imagine 정도이다.



존 레논의 전시를 찾아간 것이지만 내 눈에 띈 것은 존 레논의 생애도 아니고 그가 작곡한 곡도 아니었다. 내 마음을 건든 건 존 레논과 그의 아내 오노 요꼬와의 사랑 이야기였다. 존 레논의 예술적 성취보다는 그가 오노 요꼬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는지가 더 궁금했고, 그것들이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전시 2/3 정도가 거의 오노 요꼬와 함께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었던 거 같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의 사랑이야기만 머리에 남아 맴돌았다.

 


#imagine #ohmylove #johnwinstononolennon

존 레논 없는 오노 요꼬나 오노 요꼬 없는 존 레논은 불가능한 일일 것 같아 보인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둘이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20-30년 같이 한 어느 커플의 세월보다도 굵직한 사랑의 시간들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한 남은 생을 충분히 버티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봤다. 사랑을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 메이트. 이거면 됐지 인생에서 이것보다 더 값진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온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나를 알아봐 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평생에 이런 감정을 느껴볼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 레논는 비틀즈로 처음 유명세를 탔고, 비틀즈라는 그룹 안에서 가수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겠지만 오히려 오노 요꼬를 만나고 난 뒤의 존 레논의 인생이 더욱 빛 났던 거 같다. 더욱 행복해 보이고, 인생에 최고의 경지라는 것이 있다면 그 가까이에 간 것 같아 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자 오노 요꼬라는 인물도 궁금해졌다.



#peace #bedpeace 

그들의 사랑을 아끼고, 장소불문 장르불문 ‘Peace’를 외쳤던 그들을 존경한다.



#전시

전시는 생각보다 꼼꼼하고 알차게 꾸려져 있어, 천천히 사진과 영상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주제별로 꾸며진 섹션마다 각기 다른 존 레논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데, 덕분에 좀 더 그의 삶에 젖어들며 전시를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물은 가고, 그의 자취와 음악은 남았다. 그렇게

존 레논은 전시되어 아직도 여전히 팬들 마음에 라이브 되고 있다. #존레논 #비틀즈 #오노요꼬 #이매진 #사랑 #평화


-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9/03/10까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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