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채널을 개설하였습니다
며칠 전, 처음으로 브런치에서 안 좋은 소식을 전했었죠. 글을 발행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너무나 피곤한 밤이었지만 내가 스스로 각성하기 위해 또, 누군가 한 분이라도 저와 똑같은 일을 당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은 글이었는데, 감사한 마음들을 보내주셔서 상했던 마음이 정말로 싹 다 나았습니다. 무거운 일이라 손이 떨리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는 부분이 많았는데, 직접 변호사 지인을 통해 관련 정보를 물어봐주시고, 공유해주신 독자님께도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저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시작하는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 저의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쿵짝쿵짝). 프리미엄콘텐츠란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생산에서 발행, 판매, 통계, 정산 등 콘텐츠 판매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저와 같은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글을 발행할 횟수, 요일, 금액 등 모든 것을 제가 스스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참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요일이나 횟수를 정하지 않고 시간이 될 때마다 글을 쓰고 발행을 했는데, 구독자와 날짜를 약속하고 반드시 그 마감 날짜를 지켜야 하니 함부로 횟수와 요일을 정할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유료입니다. 무료로 글을 발행할 때에도 단 한 번도 내 글이 무료의 가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실제로 누군가의 지갑에서 나온 돈만큼의 글을 써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글 쓰는 책임감이 무척 무거워졌습니다. 그래도 어찌하겠습니까. 채널은 개설해버렸고 저는 써야 하겠지요.
채널명은 간단한 게 기억하기 좋을 것 같아 '유수진 에세이'로 정했습니다. 제 브런치 자기소개에도 적어두었듯이 부자 언니 유수진은 아닙니다만, 보이지 않는 마음을 글로 쓰고 읽는 일을 좋아하는 유수진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도 한 스푼 담았습니다. 여기서 쓸 글의 주제는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일상에 약간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에세이를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썼던 글들과 비슷한 결이 될 것 같지만, 2017년 12월부터 오늘까지, 딱 4년 동안 5천 명의 구독자 분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제 자신도 작가로서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보다 더 성숙한 글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제가 전해드리는 약간의 자극이 여러분 각자만의 큰 변화로 터져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횟수와 금액은 우선 주 1회, 월 2,900원으로 정했습니다. 주 1회로 정한 이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무서워서이고 월 2,900원으로 정한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무형의 것을 가치로 환산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금액을 얼마로 정하든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횟수와 금액은 추후 진행해보면서 더 적합한 선이 있을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저의 브런치 구독자가 5천 명을 돌파했다는 알람이 떴습니다. 2017년 12월에 시작해 딱 4년 만에 말이죠. 브런치를 처음 개설했을 때 지인 한 명 한 명에게 부탁해 구독해달라고 했고, 이렇게 모아서 백 명이나 모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5천 명이 되었습니다. 4년 동안 구독자 5천 명을 모으면서 배웠습니다. 모든 일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작은 시작에서 출발하며, 그저 하루하루의 꾸준함이 모일 때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요. 아마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도 그렇게 만들어나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마감 지옥의 문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