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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아트스테이 <나답게 쓰는 날들> 강연 소식

by 유수진

울산 장생포 아트스테이에서 <나답게 쓰는 날들>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시 : 6월 10일(금) 저녁 7시

신청 방법 : 장생포 아트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신청 및 유선 문의

https://www.ulsannamgu.go.kr/namguart/bbs/program/view.do?prc=view&n=218&pg=1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내리는 자기만의 답, '나다움'. 제가 정의하는 '나다움'은 '나의 답'입니다.


저의 대학교 원서는 언니가 대신 넣어줬어요. 문예창작학과가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도 모르고 대학에 가 4년 동안 공부를 했죠.


대학 친구가 방송작가를 꿈꿔서 저도 방송작가가 되려고 했습니다. 비싼 교육비를 내고 교육원에 들어갔다가 가까스로 환불받고 퇴소했습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매번 떡볶이집에만 갔습니다. 친구는 떡볶이가 먹기 싫으면 네가 먹고 싶은 걸 말하라고 했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매번 떡볶이집에나 가자고 했죠.


모호하고 골치 아프게만 느껴졌던 나다움을 찾는 데 힌트를 던져준 건 글쓰기였습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일들을 소재로, 일상 속에서 내가 어떻게 움직이고, 선택하고, 감정을 느끼는지를 적었습니다. 그결과, 그동안 나조차도 몰랐던 내가 얼마나 자기 독립성이 강하고, 좋아하는 것이 뚜렷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 과정이 수백 편의 글에, 두 권의 에세이에 남았습니다.


아이디어는 왜 필요한가?
아이디어가 없으면 타인의 아이디어가 내 아이디어가 되기 때문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저는 위의 문장에서 '아이디어'를 '나다움'으로 바꾸어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움이 필요한 이유는, 나다움이 없으면 타인의 나다움이 내 나다움이 되기 때문이라고요.


글쓰기는 저에게 '나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조금 더 나의 답에 가까워지기 위해 내가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이제 아주 조금은, 한 조각 정도는, 나의 답을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6월 10일, 여름밤. 제가 느낀 글쓰기의 가치와 나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장생포 아트스테이에서 나누려고 합니다.


덕분에, 울산 장생포에 처음 방문하는데요. 이곳은 나태주 시인을 비롯하여 많은 예술가 분들이 다녀가신 곳이더라고요. 아직 사진으로밖에 보지 못했지만 장생포 아트스테이 공간도 무척 멋지고 주변 볼거리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장생포 근처에 고래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빵순이는 무척이나 기대중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아래 사진에 보이시는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고 하는데요. 울산에 가까이 계시다면, 나다움을 찾고 계신다면, 이곳에서 소소하지만 깊은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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