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수진 Feb 25. 2018

숨가쁜 직장 생활이 조금이나마 즐거워지는 마법같은 말

수고하셨습니다

직장 생활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일이 재미있고 보람도 느끼지만, 365일 재미와 보람만 느낄 수는 없다.

친구들에 비해 일하는 환경이 자주 바뀌었는데도 반복적인 일상에서 오는 지루함은 어쩔 수 없다.

동료들과 찰떡궁합처럼 업무를 할 때도 있지만, 때론 걷잡을 수 없이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일을 하는 동안 몇 번의 고난이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고, 또 넘어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일을 하는 이유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생계'를 빼놓을 순 없다.

그러나 아직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 다니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입에 풀칠은 하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는 나로서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가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받은 업무 메시지들]





회사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 고맙게 생각하거나, 일이 나이스하게 잘 처리되었다고 생각될 때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건넨다.

가끔 이런 말들을 습관처럼 영혼없이 하는 사람들도 본 적은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은 대다수 '수고했다'는 말을 값어치 없이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수고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줄 만큼 사랑만 넘치는 곳은 아니니까.


그래서 더더욱 나 스스로도 내가 정말 고생했다고 느낄 때, 누군가 나의 고생을 인정하고 알아주는 것만큼 고맙고, 힘이 되는 일이 없다.

그 말 한 마디가 죽을 만큼 하기 싫었던 일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하게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게 하고, 으쌰으쌰 파이팅 넘치게 야근을 하게 만든다.


겨우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가, 그게 뭐라고

나를 이렇게 움직일 줄 몰랐다.


메일에 적힌 '수고' 라는 말 한 마디가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몰랐다.


서로를 격려하는 일, 숨가쁜 직장 생활이 조금이나마 즐거워지는 마법같은 말.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dityou@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왜 운전대를 잡고 싶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