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토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 <글까짓거>는 첫 모임이 있기 5일 전, 최소 인원 이상이 모였을 경우 리더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합니다. 리더 소개, 첫 모임 날짜 리마인드, 모임 장소, 준비물 등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첫인사를 하게 되죠. 솔직히 저에겐 멤버 분들의 프로필 사진을 염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처음 맡게 되었을 때 과연 누가 신청을 해주시기나 할까, 아무도 신청을 안 하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가장 앞섰기 때문에 제 모임에 신청해주신 멤버 분들의 프로필 사진을 하나하나 신기한(?) 마음으로 살펴봤어요. 풍경을 찍은 사진만 있더라도 분위기나 느낌과 연결해 미리 성함을 외워두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죠.
카톡방에서 첫인사를 나눌 때엔 가볍게 인사만 나누는 편입니다. 제 지인은 어느 오프라인 모임에 한 번 참여해봤는데, 만나기도 전에 카톡방에서부터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모임에 나가기를 고민한 적이 있어요. 물론 각자의 취향과 모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역시 카톡방에서는 (특히 첫 만남이 있기도 전부터)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가벼운 인사와 함께 이번 주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첫 모임에 대한 설렘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첫 모임 후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단체 카톡방, 혹은 제 개인 톡을 통해 고민을 나눠주셔도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한 멤버 분께서 저에게 처음 메시지를 보내주셨을 때에는 ‘와, 나를 불편해하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주셨어!’하며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문토는 합정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약 1시간 거리인데, 늘 1시간 전에는 합정역에 도착해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마 첫 모임이 있었던 날에는 2시간 정도 일찍 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때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안 그래도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 추위 때문에 더 떨릴까 봐 걱정됐거든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스콘을 하나 주문해놓고 준비한 자료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계획된 틀에 가두고 싶진 않았어요. 이것은 강의가 아니라 모임이니까, 멤버 분들과의 대화 흐름에 따라 모임의 진행 방향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도록 유연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모임이 진행되는 3시간 내내 모임의 흐름에 집중해야 합니다. 흐름을 놓칠 것 같으면 정량적으로 모든 멤버 분들께 동일한 발언권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늘 고민하고 가장 많이 신경 쓰는 포인트입니다.
모임 시작 30분 전, 문토 라운지에 도착하자 매니저님이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매니저님께 간단한 모임 진행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은 뒤, 아이패드와 메모지를 펼쳐 놓고 멤버 분들이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첫 모임, 첫 시간에 가장 처음으로 도착한 멤버 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한 공간 안에 단둘이서 약 10분 정도를 보냈던 것 같은데요. 어색한 공기를 깨고 어떤 말이라도 건네야 할 것 같은데,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아이스브레이킹에 그다지 능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오시는 데 힘드시진 않았나요, 다른 분들도 곧 오시겠지요, 하면서 어색함을 깨려고 노력했어요. 한겨울인데 제 등에서는 식은땀 한줄기가 흘렀고 아마 멤버 분도 같은 마음이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첫 모임 이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맥주잔을 부딪히며 웃고 떠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투 머치(Too much) 생각들과 함께 얼떨결에 모임은 시작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