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돈키호테>에서 뽑아본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공기업에 취직한 친구는 PR/마케팅 분야 쪽에서 일하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렇게 변화가 많고 창의력을 요하는 일을 할 수 있냐며 신기해한다.
친구 말처럼 PR/마케팅 분야는 변화가 아주 빠른 편이고, 내 일은 공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보다는 창의력을 요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직업 중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없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에도 창의력을 더하면 새로운 기법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경마공원에서 입장권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권과 잔돈을 건네는 일을 수천 번을 반복하는 일이었다. 단순하게 보였지만, 초보자인데다 협소한 공간 안에서 빨리 입장권을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들까지 더해지니 버벅거릴 수밖에 없었다.
숙련된 옆 동료를 보았다. 입장권을 숟가락처럼 사용해 200원을 퍼서 입장권 위에 올리고 바로 고객에게 전달했다. 동전 200원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집어들 필요없이 입장권 위에 바로 퍼서 올리니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창의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창의력은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창의력은 대단한 예술가의 예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우리가 하는 모든 업무에 필요한 것이다.
<안녕, 돈키호테>에서 뽑아본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3
창의력은 발상이 아니라 실행력이라는 사실. 생각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정말 어려운 건 그 생각을 실행하는 힘이다. 그 힘에는 반대를 무릅쓸 용기,고집, 무모함, 끈기 등이 포함된다. 말하자면 돈키호테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 동료가 급하게 회의실로 부르길래 들어가보니 회의실 온도는 세 사람의 열정으로 이미 달궈질 대로 달궈진 상태였다.
"수진님, 우리가 ~한 느낌으로 카피를 뽑으려고 하는데 좋은 카피 없을까요?"
카피를 뽑아내야 하거나 기획력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감사하게도 나의 의견을 구하는 분들이 계신다. 나는 그 감사한 마음에 잠시 생각해보는 척 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3시간이고 30시간이고 앉아있어봤자 좋은 카피가 나오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저 잠시만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나는 보통 화장실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곤 한다. 여기서 핵심은 화장실이 아니다. 화장실까지 움직이는 나의 몸이 핵심이다. 회사 안에서는 움직일 곳이 많지 않다보니 화장실이 움직일 만한 공간이 된 것이고, 그러다보니 화장실에서 막혔던 생각이 뚫리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장실에 갔는데도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억지로 한 번 더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그 회의실로 들어갔다.
"OOO 어떨까요...?"
그것이 좋은 카피였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회의실 안에 계신 세 분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카피인 것이다.
창의적인 발상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창의력은 눈, 손가락, 발 등 움직이는 몸에서 비롯된다. 골머리를 앓고만 있기보다는 전혀 상관없는 기사의 제목들을 살펴보거나 유명한 SNS페이지의 게시물들을 찾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창의력은 무언가를 캐치해내는 눈과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 그리고 그것을 찾아 움직이는 발에서 비롯된다.
좋은 작품의 첫 번째 기준은 ‘낯섦과 새로움’이다. 이전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자극해서나의 감각과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 우리는 경험에 갇혀 살기 쉽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하는 어르신들 태도의 오류는 자신의경험을 절대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크고 넓은 세상을 좁고 편협하게 사는방법이다. –미술평론가 이진숙-
내가 좋아하는 영화 3개를 꼽으라고 하면 <레인오버미>, <인셉션>, <미드나잇 인 파리>를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들을 꼽은 이유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새로움 때문이다. 이 영화 외에도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 수두룩하지만 딱 이 3개를 자신있게 뽑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이전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흥을 느끼게 해주었고 이 영화만의 색다른 시선과 독특한 줄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오버미>는 첫 장면부터 신선하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음악과 함께 꽤 오래 보여주는데, 아무런 대사도 사건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그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계속해서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슬픈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곳곳에 유머러스함이 묻어나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다.
<인셉션>은 줄거리면에서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영화다. 인간의 꿈을 컨트롤한다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의식 중에 느끼는 '꿈 속의 꿈'을 가지고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꽤 흔한 소재인 '타임슬립'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독특한 줄거리와 분위기를 담고 있어 잊지 못할 영화 중 하나로 꼽는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를 찬양하는 주인공이 1920년대의 예술가들과 조우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는 '과거가 참 좋았지' 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 영화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나의 최고의 영화, 최고의 책, 최고의 무엇를 꼽는 기준은 '낯섦과 새로움'일 것이다. 짧은 인생에 진부하고 똑같은 것을 보는 것만큼 시간 낭비가 또 어디 있을까.
내 안에서 아무리 열망이 커도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검증을 해야 한다. 이미 그 인생을살고 있는 선배를 최소 세 명 정도는 만나 이야기도 들어 보고, 나의 가능성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받아야한다. 그 시점에서 결심이 주저하게 된다면 안 하는 게 낫다. 다들말리는데 말릴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면? 하는 수밖에 없다. 죽을힘을다해. –작가 임경선 -
우리가 아는 창의적인 사람은 모두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 노래를 하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강연을 하는 사람 등 대중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다.
만약 본인의 집에서만 노래를 하거나 강연을 하고, 비공개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면 우리가 그들의 창의력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고흐는 안타깝게도 죽은 후에서야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지만, 만약 그가 혼자서만 꽁꽁 그림을 숨기고만 있었다면 죽어서도 그 창의력을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나서야 한다. 당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든 말을 하는 사람이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글을, 당신의 말을 보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에게 가 닿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내 글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늘 쑥스러웠다. 글 쓰는 일로 밥을 먹고 사는 데도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이는 것은 언제나 부끄럽다. 예전엔 더 심했다. 블로그도 비공개로 할까 하다가 어차피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공개로 열어두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보기 시작했다. 글이 재미있다는 칭찬도 간혹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이 칭찬 듣고 싶어서 더 많이 쓰려고 한다. 활짝 열어 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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