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새근새근 잦은 숨소리로
옹알옹알 서툰 말소리로
너의 존재를 증명하는 어린 생명아
어디에서 어떻게
내 품으로 왔니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왔니
오는 걸음걸음
행여나 길을 잃진 않을까
혹여나 넘어지진 않을까
조바심 내며 널 기다렸단다
오랜 기다림 끝에
스르르 조우한 우리.
영원의 시간 속
기적처럼 만난 우리.
너는 너란 존재만으로
그저 완벽하단다
고맙다
아가야
내게 와줘서
우리의 작은 천사로 와줘서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만들어줘서
우리에게 진짜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