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처우개선과 관련된 수당 인상의 근거는 과학적이어야 하며 단순히 '힘들다'는 감정적 호소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내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미국 내에서도 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특수작전부대원들의 반복적인 ‘저수준 폭발(low-level blast)’ 노출에 의한 뇌손상 문제이다.
실제로, 미국 특수작전 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와 전문가들이 특수작전부대원들의 저수준 폭발의 반복적인 노출로 인한 뇌손상이 야기하는 인지계통의 문제(집중력, 청력, 두통, 기억, 생각/반응, 손과 눈의 협응력)를 지적하고 있다. 아래의 자료들은 관련 논의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13568121
https://www.usf.edu/news/2024/special-operations-forces-brain-injuries.aspx
한국 특수작전부대원들도 일반 부대원들에 비해 사격 및 폭파 훈련을 몇 배로 더 많이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들의 의학적 관리(훈련 전·중·후 관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사격 훈련 시 사용하는 청력보호장치(펠터)가 보편화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 3M 귀마개를 사용했으며, 더 과거에는 사격장에서 귀에 휴지를 꽂고 훈련했다는 이야기가 영웅담처럼 전해지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관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우연히 미 특수작전사령부의 정책문서를 통해 이 문제를 접한 이후 본국에도 이를 군인 처우개선 문제와 연계하여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이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나는 이 분야가 한국에서도 표본 집단(특수작전부대원, 포병부대원)을 선정해서 반드시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