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산책 이야기, 골목길 이야기, 작업실 가는 길에 했던 생각과 그 길에서 항상 마주치는 고양이 이야기를 썼다 지웠다. '상식적으로'라는 말에 꽂혀서 나의 상식과 영빈의 상식이 달라 서로 많이 놀랐던 순간들이 기억났고, '상식'이라는 단어가 객관적인 탈을 쓴 주관적인 단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좋은데?'라며 우쭐하다가 볼수록 별로라 또 지웠다.
이렇게 아무것도 쓰지 못할 바에야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감자랑 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지 못했다. 생각만 하는 데도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