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죄, 죄송합니다.”

4월 13일

by 이도


도수치료를 받고 나왔는데 바로 앞에 익숙한 차가 있는 거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문을 여는데 앞에서 ‘빵’하는 소리와 함께 낯선 사람의 흔들리는 동공과 눈이 마주쳤다. 영빈이 아니었다. 남의 차문을 열던 것이다.

“죄, 죄, 죄송합니다.”


그제서야 다급하게 울리던 클락션 소리가 내게 하는 말이었구나 싶었다. 허둥지둥 진짜 차에 올라 타 숨을 고르는데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나와 영빈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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