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고, 담대하고, 재미있게,

W.살롱

by 이도


시작은 간단하고 단순한 대답이었다. “그래” “해보자” “좋아요”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이 말들이 모이기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고민하고 현실에 부딪혀 멈추기를 반복했다. 잠들지 못하는 새벽, 눈앞의 텅 빈 종이와 함께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누군가 함께 해보자고 손을 내밀면, 누구라도 덥석 잡게 되지 않을까. 놓치지 않게 꽉 움켜쥐고 대답했다. “좋아요!”


몇 시간에 걸친 회의 영상을 줄이고 줄여보았다. 2시간을 10분으로 줄이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다. 그리고 다시 5분 마지막으로 1분으로 줄이면서 만들고 싶었던 커뮤니티의 모습이 분명 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영상을 마무리할 때쯤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가 말했다.

“신기한 것 같아.”

내가 하는 편집 작업을 그가 듣고 있는 줄 몰랐던 나는 놀란 눈을 하고 물었다.

“듣고 있었어? 뭐가 신기한데.”

“그냥 뭔가가 시작되는 순간인 것 같아, 그게 신기해서.”

“그래?”

“응, 보통 어떤 일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속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잖아. 외부사람은 결과물만 알게 되니까. 근데 그 영상을 듣고 있으니까 엿보는 기분이 들어.”

라는 그의 말에 내 마음도 새삼스러워졌다.

2년 전 그와 함께 책샘을 시작할 무렵이 떠올랐다. 차 안에서, 카페에서 비슷한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이름을 짓는 일, 모임 책을 선정하는 일, 횟수를 정하고, 요일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는 일. 인원수를 정하고 모집 방법을 정하고 홍보 방법을 정하는 일. 그 모든 일을 고민하며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다. 종종 책샘 모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술 먹으면서 각자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했고 저는 책 관련 활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독서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으로 일치가 되어 만들게 되었어요."

W.살롱도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출발을 앞두고 있다. 글쓰기와 출판을 꿈꾼 둘과 분명한 주제로 글쓰기를 꿈꿨던 둘이 모여 셋이 되었다.

힙하고 담대하고 재미있게




>> https://youtu.be/ohMHdlbSN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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