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제발 그냥 사면 안돼?

6월 16일

by 이도

"이번에는 꼭 소파를 바꿀 거야."

엄마의 20년이 넘은 소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이 이야기를 10년 넘게 듣고 있다. '이번에는 바

꿀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집에 사람도 없으니까 작은 3인용으로 하고 싶은데, 그래도 등받이가 움직이는 기능이 있으면서 앉는 부분이 넓은 요즘 디자인으로, 그리고 무조건 가죽으로 할 거야. 내가 유튜브로 공부를 많이 했는데 통가죽에 내추럴이 좋은 거래. 가죽만큼 중요한 게 내장재잖아. 내장재 종류도 얼마나 많은지. 이 소파가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 이왕이면 좋은 걸로 사야지. 그래도 가격은 적당히 합리적인 수준에서. 그런 게 있을까 딸?"

투명하고 천진한 엄마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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