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오늘은 알람이 일찍 울리네.'하고 눈도 안 뜨고 휴대폰을 찾는데 소리를 듣고 있자니 알람 소리가 아니고 벨소리였다. 7시 30분. 모르는 번호로부터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9389 차주 분이시죠? 차 좀 빼주세요."
'차? 동네인가? 영빈 사무실인가? 영빈 회사 차에 내 전화번호가 있다고?' 잠결에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일단 공손하게.
"네? 아, 빼드릴게요. 혹시 어디 있는 차죠?"
"여기 부영 담 아래에 주차되어 있는 거요."
'일단 우리 동네는 아니고 사무실인가 보네.'
"네. 알겠습니다. 9389라고 하셨죠."
"예, 빨리 빼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전화를 하니 그런 번호의 차는 없다는 영빈. 잘못 걸린 전화에 아쉬운 아침잠을 빼앗기고 사과까지 했다.